[98회 전국체전 충북 종합 2위 주역을 찾아서] (5) 충북고 럭비부

▲ 98회 전국체전에서 충북의 종합 2위에는 단체종목의 선전이 한몫했다. 특히 충북고 럭비부는 선수층이 얇은 약점 속에도 선수와 지도자, 협회, 학부모, 학교가 하나로 뭉쳐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8위에 그쳤던 충북이 98회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2위로 도약한 데에는 단체종목의 선전이 큰 몫을 차지했다.

전국체전 종합 순위는 메달 총계가 아닌 총 득점으로 결정되는 독특한 순위 배점 방식을 가지고 있다. 총 득점은 종합득점과 메달 득점의 합계로 이뤄져 특히 득점비중이 높은 단체 경기가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서울과 치열한 종합 2위 다툼을 벌인 충북의 입장에서는 막바지 은메달을 안긴 충북고 럭비부의 선전이 더욱 값졌다.

충북은 럭비 불모지로 꼽힌다. 도내에 대학, 실업팀이 없어 매년 전국체전 때마다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충북고 역시 우수 선수 확보가 쉽지 않아 그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충북고 선수는 모두 23명. 이 가운데 1학년이 1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2학년 7명, 3학년 4명으로 구성됐다. 2학년 이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시·도 선수단에 비해 선수 구성부터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충북고는 체전 대비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등 경기력 향상에 나섰다. 지난 4월 기량 점검과 상대팀 전력탐색을 위해 참가한 충무기 전국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선수들의 사기도 올랐다.

대회 100일을 앞두고는 강화훈련에 나섰다. 주간엔 전술 훈련을 집중 실시하고, 야간엔 상대팀 전력분석을 통해 실전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병구 충북럭비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의 열정, 학부모·학교의 지원 등이 선수·지도자의 노력과 하나로 합쳐지면서 충북고 럭비부는 2014년 제주체전 때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조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목이 쉴 정도로 열정적인 지도를 한 김형기·우성일 코치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 이었다”고 말했다.

충북럭비협회는 선수층이 얇은 충북 럭비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꿈나무 발굴에도 더욱 힘쓰는 등 럭비 종목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 회장은 “내년 전북체전에선 도체육회·도교육청과 협력해 올해보다 더 높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선수 강화와 지원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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