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 제천·단양지역 담당 부장

(장승주 제천·단양지역 담당 부장) 얼마전 리진호 제천지적박물관장이 제천지역 학교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1906년 2월 서울에 통감부가 설치되자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애국지사들이 수천개소의 사립학교를 설립했고 이 사립학교는 일제에 저항해 동국사(한국사)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한편 해산된 대한제국 군인들은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가르쳤고 독립운동가를 불렀으며 일제는 이 사립학교를 눈에 가시같이 여기고 식민지 정책에 큰 위협을 느껴 1908년 사립학교령을 공포해 탄압했다고 말했다.

리 관장은 이 규정에는 반드시 학부의 인가를 받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전국의 5000개소(혹은 3000)나 되는 사립학교 중 2250교가 인가를 받았고 나머지는 거의 다 폐교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사립으로 인가된 학교는 공립으로 변경인가만 하면 되는데 굳이 관보에 새로 인가한 것 같이 고시했다.

그 후 조선총독부 관보, 조선제학교일람, 조선교육대관 등에 새로 인가된 때를 창립연월일로 해 사립학교의 초기 역사를 말살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 관장이 밝힌 설립시기 오류학교는 한송초중, 동명초, 청풍초, 봉양초, 화당초, 제천제일고, 제천유치원 등이다.

그는 이들 설립시기의 정·오의 차이가 있는 7개교가 무려 75년 2월이나 된다고 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학교장은 이를 묵살하고 시정을 안한다는 것에 아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니라고 했다. 절사된 학교가 교지를 펴낸 때는 개정판을 내야 완결이 되는데 그 때는 상당한 제작비가 든다해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교의 역사가 왜곡된 채 수십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특히 학교역사는 졸업생과 재학생 등 계승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 중 하나로 역사적 오류가 있다면 마땅히 바로잡아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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