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교수가 전하는 ‘폐암’

11월 17일 세계폐암의 날을 맞아 김도훈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폐암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폐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한다. 암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중 폐암이 22%로, 5년 이상 평균 생존율도 2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망률 1위의 예후가 ‘나쁜 암’이다.

매년 평균 1만7000여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고, 매일 47명이, 30분당 1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비 흡연 여성들의 폐암 발생도 증가 하고 있다.

중앙암등록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체 폐암환자 2만4027명 중 남성 1만6750명(69.7%), 여성 7277명(30.3%)이 발생했다.

여성 폐암 환자는 2001∼2005년 1만7562명, 2011∼2015년 2만8306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동안 1만여명이 증가했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게 흡연이다. 폐암의 80% 이상이 흡연과 관련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밖에 석면, 라돈, 방사선치료, 대기오염물질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비흡연 여성 폐암은 간접흡연과 요리에서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제 폐암과의 연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결핵이나 감염 등으로 많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폐암 초기도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제정한 ‘폐암인식증진의 달’이고 11월 17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기도 하다. 김도훈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로부터 한국인에게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인 폐암에 대해 알아본다.


●폐암 발생 원인
폐암은 흡연, 간접흡연, 석면 등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환경적 요인은 공기 중의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성물질, 크롬, 니켈혼합물, 비연소성 지방족 탄화수소 등으로 이들 물질이 호흡을 통에 폐에 유입되어 발생한다.

폐암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 확률이 15~80배 가량 높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조기 흡연과 흡연기간이 길수록 폐암발생 확률은 증가한다.

간접흡연자는 흡연자가 담배연기를 흡입한 후 내뿜는 주류연 보다 담배 끝에서 발생하는 부류연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김도훈·박종혁·김소영 교수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2013년 건강보험공단 100만명 샐플 조사 ) 연령별 폐암발생률은 30~49세 8%, 50~59세 16%, 60~69세 31%, 70~79세 33%, 80세 이상 12%로 나타났다. 2003년 남성이 72.5%, 여성 27.5%, 2013년 남성 68.4%, 여성 31.5%로, 여성 환자 증가와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45%로 높게 나타났다.

김도훈 교수는 “최근 여성 폐암환자 증가는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실외환경의 노출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3~2015년 폐암으로 수술을 한 여성 환자 957명을 분석한 결과, 92.7%(887명)가 비흡연자였다. 10명 중 9명이 흡연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폐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여성 폐암은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어류·육류 등 모든 단백질 식품은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식용유가 탈 때 역시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발생한다. 이들 발암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 암연구소가 2006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은 요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 되는 것은 사실로 실내환경 영향도 있지만 요즘은 요리시간이 길지 않고 실내 환기시설이 잘되어 있어 실외 대기오염 가능성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폐암 증상
폐암은 진단이 매우 어려운 암이다. 초기증상이 전혀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과 같은 증상만 보이며,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작은 기침은 75%이상의 폐암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피가 섞인 가래 혹은 객혈과 같은 증상은 폐암에서만 생기는 증상은 아니며, 폐로부터 출혈은 가래와 섞여있고 붉은 빛을 띄고 있다.

폐암의 진행은 0기에서 4기로 발전한다.

△0기=암세포가 가래 속에서 발견되지만 폐 속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1기 폐암=암세포가 발생한 지점에 머물러 있다 △2·3기=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됐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 △4기=암세포의 전이가 폐외의 다른 장기로 완전히 전이 된 상태.
폐암 환자는 절반 이상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여성 환자는 우울증 정서적 고통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김도훈 교수는 "다른 암에 비해 폐암은 통증이 심한 암이며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과 정서적 고통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연령대 환자들은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진료를 조언했다.


●폐암예방법
△금연 △안전한 요리방법=굽거나 튀김요리 시 뚜껑을 덮는다. 환기 장치를 켜고 조리. 조리 후 창문을 열어 환기. 기름은 재사용하지 않기.
김도훈 교수는 "흡연을 삼가고,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 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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