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평위 평가 돌입…광역 7명 중 1명 불이익
이 지사 공천·경선 낙관…정무형 전문임기제 채용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시종(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의 ‘3선 도전’ 결심을 굳히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년 6.13지방선거룰 앞두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선출직공직자들의 세부적인 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13일까지 중앙당은 광역단체장을, 시·도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평가한다.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여론조사(30%), 공약이행(20%), 자치분권활동(15%), 직무활동(35%) 등으로, 광역·기초의원은 의정활동(35%), 지역활동(35%), 다면평가(20%), 자치분권활동(10%) 등으로 채점한다.

민주당은 이번 평가결과 하위 20%에 포함된 현역에 대한 공천심사 및 경선에서 본인이 얻을 점수와 득표수에 10%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위 20%에 포함되는 현역들은 공천심사와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리더십역량’, ‘소통역량’, ‘재정역량’, ‘청렴도’, ‘기부활동’, ‘수상실적’, ‘주요 5대 공약 이행도’, ‘자치분권 사업’, ‘분권운동’, ‘분권학습’ 등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위한 5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

오는 9일 중앙당에서 열리는 PT(프리젠테이션)에도 직접 나서 설명해야 한다. 이 지사 참모들은 PT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역단체장 평가 대상은 박원순 서울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등 7명이다. 당초 권선택 대전시장도 PT대상(8일)에 포함됐었으나 중도낙마하면서 제외됐다.

이 지사 측근들에 따르면 이 지사가 이번 PT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전체 7명 중 하위 20%(1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감을 보이는 등 지방선거 출마 의지가 강하다.

한 측근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들이 문제지 광역단체장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걱정이 없다”며 “다만 이번 평가가 시·도지사들의 서열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충청권 선출직 공직자는 광역단체장(3명) 포함 185명이다.

대전은 기초단체장(중구·서구·유성구) 3명, 광역의원 15명, 기초의원 28명, 세종은 광역의원 8명, 충북은 기초단체장(제천·진천·증평) 3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47명, 충남은 기초단체장(천안·아산·당진·논산·계룡) 5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52명 등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지사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달리 내년에는 ‘여당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3선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재 4선의 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이 대항마로 나섰다.

한때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의 지사 출마설도 나왔으나 지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유력한 충북지사 후보로 꼽혔던 노영민 전 의원도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출마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이(70) 지사와 오(68) 의원의 당내 경쟁이 구체화 되면 ‘안정론’ 대 ‘교체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사가 가장 우려했던 ‘세대교체론’에서 자유로워진다. 자유한국당에서 아직 뚜렷한 충북지사 후보군이 나오지 않는 것도 호재다.

중앙부처 출신 고위공직자를 선호해 왔던 이 지사가 지난달 초 이장섭 정무부지사를 전격 발탁한 것도 3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2급상당의 ‘전문임기제공무원’을 채용키로 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우군’을 더 확보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단체장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어 사실상 이 지사의 전적인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또 개방형직위인 여성정책관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기회에 이 지사가 영향력 있는 외부 여성인사를 발탁해 여성계를 끌어안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지사가 중앙당 PT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무부지사 깜짝 발탁 등 정치적 영향력 확장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3선 도전 결심을 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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