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교육감 비밀객실 변명 구차…사죄하라” 촉구
도의회, 4일부터 교육청 내년 예산안 심사 ‘주목’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종욱(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과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도교육청 수련·휴양시설 이용을 놓고 지속적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4~6일 도교육청의 내년도 교육비특별회계심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3일 ‘뻔뻔한 교육감은 사죄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 교육감이 최근 중·고 교감 타운홀미팅에서 제주수련원과 관련해 진행한 신상발언은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또다시 큰 실망과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대체 왜 휴가와 업무를 동시에 즐기는 공간이 비밀이어야 하고, 다른 객실보다 넓고 시설·전망도 좋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것이 특혜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김 교육감의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교육가족과 도민 누구도 몰랐던 호화 비밀객실 공간을 무상으로 독점 사용한 교육감의 변명은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됐고, 그 변명이 너무 구차하기까지 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교육감은 휴양시설을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돌려주고, 무료로 사용해 온 사실을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북도교육청 직속 충북학생해양수련원 제주분원(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반 객실보다 2배 가까이 넓은 비공개 객실을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이 ‘무료 펜트하우스’처럼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열린 충북 중·고 교감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스스로 부끄러워 미주알고주알 얘기도 못하겠고 사과를 하라는데 사과도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은 휴가 중에도 통신축선상 대기를 하고 비상대기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교육감이 업무공간에 휴가 중 있다고 해서 숙박료를 내야하나. 안냈다고 특혜라 할 수 있겠냐”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소속된 충북도의회 교육위는 4일부터 충북도교육청이 2조5332억원 규모로 편성한 2018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주요사업 예산 삭감 등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제주수련원의 '비치하우스 조성사업'은 단칼에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수련원은 곽지해수욕장에 평상과 파라솔 등을 설치해 교직원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신규사업으로 3300여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했다.

도의회 한 교육위원은 “그동안 불필요한 사업편성과 예산낭비 사례가 곳곳에서 드러남에 따라 이번 심의과정에서 이를 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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