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세종지역 담당 차장

(신서희 세종지역 담당 차장) “지난번에 어떤 국회의원분이 (국감때)지적도 했고 적자가 나고 있어요”

“왜 기자님 신문만 끊었다고 하세요. 10월 30일부로 신문을 싹 다 끊었어요”

“세종 무궁화 축제, 세종 도시농업작은박람회 등 참여하지만 그냥 후원인거지 남는 것도 없어요”

세종 산림조합의 신문을 절독하는 이유가 퍽 거창하다.

지난 10월 국감때 산림조합은 임산물 유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푸른장터의 전체매출에서 40%를 차지하는 품목이 전자기기, 전산용품이라며 본래 쇼핑몰 개설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산림조합은 푸른장터 판매품목카테고리의 기타부분에 천연비누 2종류, 쇼핑백 2종류 등 4개의 품목만 나와 있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3일 현재 상품 검색란에 ‘모니터’를 치면 △위더스컴퓨터모니터 198000원 △TD22M1모니터 132550원 △KVM스위치 16900원 △22인치모니터 195000원 등 4개의 상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결제까지도 진행이 된다.

정작 국감에서 지적받은 푸른장터 매출 품목과 관련해서는 비임산물을 더 이상 안파는 것 처럼 교묘하게 품목카테고리 수정만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면서 경영활성화 모색이라는 거창한 핑계와 함께 한달에 13000원인 신문절독을 운운하는 모습이 “비겁한 변명이십니다”라는 영화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조치원의 한 신문지국은 세종산림조합에서 모든 신문을 절독해 결제대금 150만원을 지급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1995년 당시 신문용지 생산 세계 5위였던 한솔그룹이 '산림에서 얻은 이익은 산림으로 되돌려 준다'는 경영이념아래 각종 환경보호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산림조합은 산림에서 원료를 얻어서 생산되는 신문을 절독하며 경영활성화를 모색한다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산림의 미래가치를 창조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충심을 다해 매진하겠다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의 말이 무색해 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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