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프페니
덴마크 25오레
파프아뉴기니 1토라

 

 

 

 

 

 

 

 

구본경 작가

화폐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이나 도시, 문화재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어느 나라든 화폐를 보면 그 나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 동양일보는 이처럼 제2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세계의 화폐이야기’를 매주 화요일자에 게재한다. <편집자>

 

영화나 외국드라마에서 크리스마스 날이면 등장하는 ‘행운의 동전’이 있다.

영국의 식스펜스라고 불리는 하프페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연말에 케이크나 푸딩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 푸딩이나 케이크에는 어김없이 하프페니가 숨겨져 있다. 푸딩이나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문 주인공은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동전을 찾고 매우 행복해 한다.

하프페니는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푸딩에 넣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푸딩 속에 있는 동전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행운이 깃든다는 속설이 있어 하프페니 화폐는 행운의 동전으로 유명해졌다.

다음으로 소개할 행운의 동전은 파푸아뉴기니 1토라다. 파푸아뉴기니 1토라 동전에는 아름다운 비단나비가 삽입돼 있다. 약 23cm 되는 거대한 나비인데 이 나비는 숲속 곳곳을 유유히 날아다닌다. 비교적 몸집이 큰 나비임에도 천적에게 쉽게 잡혀 먹히지 않고 숲속을 누빌 수 있는 행운은 숲속 정령(精靈)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그곳 원주민들은 믿는다. 그래서 1토라 동전을 지니고 있으면 나쁜 일로 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행운의 동전은 덴마크 25오레다.

세계 유일의 하트 모양이 새겨진 동전으로 변치 않을 사랑, 우정을 상징한다. 동전에 새겨진 하트 모양이 쉽게 지워지거나 변할 일이 없으니 소중한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픈 따뜻한 소망을 이 동전에 그렇게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NGO활동 시절 나는 이 동전을 참 많이 받았고 또 선물했다. 이 동전은 하트 모양 때문인지 받을 때 마다 누군가의 진정어린 고백을 받는 것 같아 가슴이 설레고 행복했었다. 연말과 새해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의 동전을 선물하며 아름다운 관계를 다지는 것도 뜻 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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