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정무형 발탁 등 3선 행보 본격화
오제세 의원 ‘3선 불가론’ 주장…당내 경쟁 시동

‘3선 도전’을 향한 행보를 하고 있는 이시종 지사(좌)와 ‘3선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는 오제세(청주 서원)의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자 1면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을 향한 행보가 빨라지자 당내 유일 경선 대상인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의원이 ‘3선 불가론’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한 치 양보 없는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오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를 향해 날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 지사가) 8년여 재직하면서 공무원들이 창의적인 업무를 하기보다는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지사의 역점 추진사업 중 하나인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와 관련, “지금이 고려의 무신정권시대냐”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세계무예마스터십 같은 무술축제에 매달리나”라고 쓴 소리를 냈다.

민선 5기 때부터 이 지사가 강조해 온 ‘영충호 시대’와 ‘생명과 태양의 땅’ 슬로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오 의원은 “충북도가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고 외치지만 실제 태양과 바이오산업 발전에 얼마나 투자했고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충호’(영남·충청·호남)를 강조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영남·호남은 과거 3공화국 시절 지역주의를 조장해 영남패권이 호남세력을 공격할 때 하던 이야기로 현 시대에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가 도지사 자리를 맡겨 놓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이제는 후배에게도 도지사 선거 출마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이 지사의 용퇴론까지 서슴없이 주장했다.

이처럼 오 의원이 이 지사가 지난 8년 동안 충북도정을 이끌면서 제시했던 주요 도정 ‘키워드’를 조목조목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도청 참모진들은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면서도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부실논란을 불러일으킨 무예마스터십과 2019스포츠어코드컨벤션 유치 활동 등의 무예진흥정책은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파상공세 속에도 지켜온 이 지사의 ‘소신’이었으나 당내 공천 경쟁자까지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본격 선거전에서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한 차례도 거치지 않은 이 지사가 오 의원의 선제공격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를 대비, 오는 9일 중앙당에서 열리는 PT(프레젠테이션) 준비에 공을 들이는 등 어느 때보다 지방선거 출마의지가 강하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지사는 총선 재선에 지방선거 5선(충주시장 3선, 도지사 재선) 등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달리 내년 6.3지방선거에서는 ‘여당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3선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이장섭 정무부지사를 깜짝 발탁한데 이어 2급상당의 정무형 ‘전문임기제공무원’과 여성정책관(4급)을 채용키로 하는 등 의미심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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