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남지구 토지이용계획도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주택건설사들이 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일 지역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미분양이 늘면서 분양에서 임대로 돌리는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이 여의치 않으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되는 것이다.

동남지구에 총 1725세대를 공급하는 A건설사의 경우 사업계획승인 신청에서 일반 분양을 하지 않고 민간임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A사는 지역에서 미분양이 줄지 않아 앞으로도 분양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동남지구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B건설사 역시 일부 물량을 임대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오송바이오폴리스 내 970세대를 분양하려 했던 C사가 분양세대가 턱없이 적자 임대로 전환했다.

C사는 기존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입주자모집 공고 승인을 취소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충북지역의 미분양주택 수는 2014년 12월 931세대에서 2015년 12월에는 3655세대로 늘었다. 올해 10월 조사에서는 4652세대로 증가해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갈수록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주택건설사로서는 미분양의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임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임대아파트는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임대료라는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정부도 임대 주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로서는 분양의 어려움을 털고 임대로 전환하려는 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아파트 재테크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실수요자만 남게되는데 공급이 넘치다보니 분양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미분양으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임대로 전환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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