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철흠 충북도의회 의원

(연철흠 충북도의회 의원) 충북도는 9개 자매결연 도시와 7개의 우호교류 도시, 기타 5개의 외국 도시와 교류를 하고 있다. ‘우리 도가 외국의 이런 도시와 교류를 하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도시가 많다.

외국 도시와 결연은 지리적 유사관계에서나 경제적 관계 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상례이며 문화사절의 교환, 학생의 교류, 기술적·경제적 원조 등을 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칠 전에 이시종 지사님께서는 충북도의 자매결연 도시 중 하나인 일본 야마나시현을 방문하셨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런데 도의회 의원들에게 성과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 없이 200억원 투자협약을 체결하였다는 성과를 언론을 통해 들어 매우 씁쓸했다.

도의회는 도민들께서 선출한 의원들로 구성한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지사님께서 외국 교류도시를 방문하신 성과가 충북도민의 것이 되려면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에게 방문성과를 설명하듯이 도의원들에게 성과를 설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충북도의회 역시 지사님을 비롯한 집행기관에서 외국의 자매결연도시나 우호교류도시와 교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것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 외국 도시와 교류활동은 충북도를 대표하는 외교활동으로 도의원들도 초당적으로 협조를 해야 한다. 아울러 도의회 역시 기존의 외국 도시와 교류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지금, 충북도의회에서는 외국 도시와 우호증진활동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의원 몇 분이 방문해 해당 의회나 기관을 방문하고 만찬을 하는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교류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단순 방문마저도 충북도와 외교 전략을 제대로 공유하지도 못한 채 추진되고 있다. 충북도는 동쪽으로 가는데 충북도의회는 서쪽으로 가서 제각각 교류활동을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도의회에서는 외국 도시와 교류 증진활동을 선도할 필요성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의회가 해당 외국 도시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의 정책을 이해하고 이것을 지원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외교에는 여야가 없듯이 충북도가 외국의 도시와 교류를 하는 데에는 집행기관 따로, 의회 따로는 있을 수 없다. 교류의 최종목적은 도민의 삶이어야 한다.

도민의 삶을 위한 교류가 되려면, 의회에서는 자매결연도시를 방문할 때에는 우리 충북도 도민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사절단, 기술교류단, 청년대표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북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매결연도시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지원해야 우호관계가 더 깊어질 것이다. 충북도 공무원이나 도의원들만 하는 교류는 생색내기일 뿐, 진정한 교류가 아니다. 교류의 물꼬는 공무원들이나 도의원들이 틀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열매는 도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베트남 빈푹성이나 중국 호북성 등 여러 도시의 주민들이 한국여행이나 유학을 생각할 때나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원할 때, 충북에 소재한 관광지나 대학, 병원 등을 우선 생각하고, 충북의 주민들 역시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갈 때도 자매결연 도시를 먼저 생각하고 충북도에 그 방법을 문의하게 하는 일들을 상상해 본다.

그렇게 교류가 활발해 진다면 충북도의회에서는 자매결연 도시의 의회와 협약을 통해 주민 상호간에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도민이 느끼는 외국 자매결연 도시와 교류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충북도의회가 외교 전략도 없이, 연례행사처럼 교류 아닌 교류를 할 것인가? 이제는 충북도 홈페이지에 사전처럼 나열돼 있는, 도민과는 상관없는, 자매결연도시나 우호교류도시를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한다.

충북도, 충북도의회가 외국 자매결연도시와 진정한 우호교류를 하면 도민들은 그 외국 도시들을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외국 도시와 먼 거리를 도민들이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민 가까이에 가져다 놓는 교류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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