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나눔교회 목사·시인

(김창규 나눔교회 목사·시인) 요즘 문학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당연하게 노벨문학상과 같은 가치 있는 상을 받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처럼 가치 있는 상들이 있을까. 시인과 소설가들이 받을 상들이 너무나 많다. 한 사람이 각종 문학상 수상을 여시저기서 받고 있기도 하다.

어떤 작가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한 출판사가 주는 각종의 상을 석권하는 것도 보았다. 상을 받는 사람만 받는다. 꼬집어 말하면 끼리끼리 주고받는다.

그런 잡다한 문학상을 받게 되면 그 시인의 시집이 잘 팔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 상의 의미가 무엇이든지 받으면 소위 말해서 잘나가는 작가나 시인이 된다고 믿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에 있어서 조선일보가 주는 동인문학상과 중앙일보가 주는 미당문학상이 있다.

이 상을 받기만 하면 그 작가는 일약 베스트 작가와 시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이 친일 부역한 문인을 기념하는 상이라 할지라도 앞 다투어 받으려고 한다. 심사 위원도 도맡아서 하고 싶어 한다.

최근에 광주에서 수상하는 광주 5.18문학상이 친일 미당 서정주 문학상을 받은 시인이 수상하게 되었다고 발표가 되자 여기저기서 성명서와 항의 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결국 상을 받지 못하게 되었던 웃지 못 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 시인의 성명을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알려 줄 필요가 있기도 하지만 그 상을 주는 심사위원 중에 미당문학상을 받은 시인이 있고 미당문학상 심사위원장을 했다는 평론가라고 지적을 받는 사람이 이번에 장관이 임명하는 문학예술위원장이 되었다.

황현산 평론가, 그의 이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고려대 불문과 교수를 지낸 한국 문단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평론가이다.

5.18문학전집에 그의 평론이 실리기도 했다.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가?

그것은 그가 보여주는 경력일 것이다. 순간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할 것이다. 이런 평론가를 문화예술위원장으로 세운 것에 대해 충북작가회의 이사회에서 지적을 하고 적극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과 대전의 양심적인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과 작가들이 미당문학상을 폐지하라고 집회와 토론의 장을 열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미당문학상을 받은 지금까지의 사례는 접어두고 앞으로는 상을 심사하지도 말고 수상하지도 않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내부의 토론이기는 했지만 상당한 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폐청산 대상의 과거 친일문학상을 폐지하자는 것이 작가들로서 올바른 양심일 것이다.

블랙리스트로 인해서 충북작가회의 소속 문인들도 그리고 예술가들도 많은 피해를 보았다.

창작지원금이라든지 무대예술에 지원을 받지 못했다.

황현산 문화예술위원장은 철저하게 블랙리스트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안에 전 정부의 관료들이 그대로 자리 잡고 있는 한 적폐청산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적폐청산의 대상이 제대로 과거사를 정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학예술계만 제대로 적폐청산을 해도 세상이 달라 질수 있다.

지난해 1700만 촛불혁명의 파도가 해일이 되어 보수 정권을 퇴출 시켰듯 말이다.

충북의 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소위 알량한 문화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권력의 자리에서 군림하려고 하는가. 물러나서 창작에 몰두하고 불의에 대해 저항하고 블랙리스트를 철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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