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충주시의원 부인이 시의회 의원휴게실을 찾아와 한 동료의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러 시의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심한 욕설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낸 해당 시의원 부인은 말 못할 고민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의원 부인이 무슨 이유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동료 시의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는지 지역사회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무리 말 못할 사정이 있다지만, 시민 대의기구인 시의회를 찾아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행위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쳤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시정을 감시·견제하기 위해 우리 이웃 가운데 한 사람을 선거로 뽑아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확인하고, 지적과 감시를 비롯해 예산을 다루는 곳이다.

말하자면 시민들이 할 일을 대신하는 대표기관인 셈이다.

억울한 시민도 드나들고 민원을 제기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미래 지역사회의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기도 하다.

그런 시민 대표기관에 찾아와 심한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시의원 부인의 행위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욕설과 폭언을 들은 시의원 행동도 잘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의원 부인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남편과 의견차이로 충돌한 동료 의원을 욕보이는 행위는 사리분별 측면에서 욕먹을 사안이다.

하물며 그 자리에 있던 동료 시의원과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게까지 ‘무능하다’거나 ‘제 식구 감싸기’라고 한 발언은 누가 들어도 납득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시의원 부인이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하니 우연치곤 이상하리만큼 작위적이다.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듣게 된 시의원과 남편의 억울한 면을 참다못해 욕설 파문을 일으킨 시의원 부인은 애당초 서로 이해관계로 충돌할 일이 전혀 없는 사이다.

그런 이유로 대리전(?)을 편 해당 시의원에게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내 남편이 죽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고, ‘펑펑 울었다’는 식의 논리를 편 해당 시의원 부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해도 너무했다’는 지역사회에 여론이 나돌며 욕설 파문 당사자 남편인 해당 시의원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히려 동정론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여론 향배에 대해 해당 시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이 앞으로 시민 관심사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해결과 수습방안도 빠르겠지만, 이번 문제는 시의원 부인이 연루된 사안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옛말이 있다.

의역(意譯)으로 풀이할 경우 ‘먼저 자기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다듬고 수양해 집안을 돌본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의미로 곧잘 쓰인다.

소문이 증폭되며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당사자들의 신상털이에 먼저 나서는 이들도 있어 욕설과 폭언 파문은 한동안 지역사회에서 회자될 듯싶다.

다양한 정파에 속한 시의원들이 오직 시민을 위한다는 한 가지 목표로 달려 나가도 시원찮을 판에 서로 이해관계에 얽히게 될 경우 손해는 시민 몫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누구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먼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채찍을 들어야 할 차례일 듯싶다.

시의원을 잘 뽑아야 4년간 시민들이 손해를 안 본다는 사실을 잘 따져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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