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정부와 국회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중부고속도로는 1987년 12월 개통해 30년이 된 노후 도로지만 방치된 측면이 많다.

이 도로를 한번이라도 이용해 본 국민이라면 협소한 도로 사정 때문에 정체가 극심하다는 한결같은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지난 2001년 제2중부선 개통으로 그나마 하남에서 호법 31㎞ 구간은 8차선으로 확장했지만 호법에서 남이구간 78.5㎞는 여전히 30년째 4차선에 머물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도로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처음 추진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 2006년 기본·실시설계, 2007년 도로구역변경, 2008년 타당성재조사까지 완료했다.

당시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B/C)이 1.261로 높게 나왔다.

도로구역 변경 결정·고시까지 돼 착공이 임박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제2경부고속도로(현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을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반영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힘을 합쳐 다시한번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불씨를 살려 타당성 재조사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늦어지고 정부의 SOC예산 축소 방침까지 겹치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다행히 내년 ‘교통시설특별회계’ 중 고속도로 조사 설계 관련 예산이 당초 125억9200만 원에서 161억9200만 원으로 증액되면서 ‘남이~호법구간 설계비’ 항목으로 4억 원이 포함됐다.

충북도는 남이~호법 구간 중 서청주~증평 15.8㎞ 구간 확장을 우선 추진하려 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정치권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여러 정당들이 크게 반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협소한 중부고속도로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사실을 정치권도 공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중부고속도로 주변에는 산업단지나 유통물류시설이 집중돼 있다.

경기도는 2개 시·군 2734개 공장과 13개 유통물류시설 등 2747개 공장 및 시설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충북도는 4개 시·군 6636개 공장과 101개 유통물류시설이 이 도로를 이용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과 수도권, 세종과 대전지역 등 중부권 기업들도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물류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도로 역할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이용도 크게 증가하면서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은 매년 급속도로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편의 증진과 산업 발전 차원에서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반드시 시행돼야한다.

구간별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는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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