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의원 작심 비판 발언 후 국회서 공동 기자 회견 ‘눈길’

3선 도전’을 향한 행보를 하고 있는 이시종 지사(좌)와 ‘3선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는 오제세(청주 서원)의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내년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작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이 7일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6일자 2면

이들을 비롯한 충청권 시·도 관계자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승인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제세·변재일·박덕흠·김수민(충북), 박범계·정용기(대전) 의원 등 충청권 각 지역을 대표한 여·야 3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 내용 외에도 눈길을 끈 것은 이 지사와 오 의원의 대면이다.

오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를 비판하는 작심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같은 당 이 지사와의 공천 경쟁을 앞둔 상태다.

오 의원은 이 지사의 민선 5·6기 역점 추진사업과 도정 방향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이 지사가 도지사 자리를 맡겨 놓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이제는 후배에게도 도지사 선거 출마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이 지사 용퇴론’까지 서슴없이 주장했다.

이처럼 오 의원이 공식적으로 이 지사의 3선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에서는 이 지사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 지사는 지난 6일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 의원이)뭐라고 하셨느냐”고 오히려 되물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지사와 오 의원이 7일 대면해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 장면만 놓고 봤을 때 다소 ‘어색한 거리두기’가 감지됐다.

기자회견장 자리배치는 가운데 이 지사를 중심으로 양 옆에 충청권 국회의원, 시·도 부단체장 등이 서 있었다.

이 지사의 오른쪽에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순으로 자리했다.

왼쪽은 민주당 박범계, 국민의당 김수민, 그리고 오제세 의원 순이다.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이나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고려했을 때 오 의원이 국회의원 중 이 지사와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선 것도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물론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이 다수 모인만큼 자리 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라는 시선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이 느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이 지사와 ‘예산 확보하느라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그 밖의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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