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 속도 대비 노인 복지 부족

충청권 노인복지 시설 현황 및 기초연금 수급 실태(충청지방통계청 제공)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충청 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6만 명에 달하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가 넘어 고령사회 진입이 얼마남지 않는 등 노인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복지 상황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60~69세 노인들이 연간 보건 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은 23.7%, 70세 이상은 27.0%로 19세 이상 인구보다 각각 6.7%p, 10.0%p 높게 나타나 의료기관 이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 보조를 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 수급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22.4%로 4명 중 1명이 경제적 여유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수급자 비율은 2010년 대비 1.9%p 증가한 것이며, 전년대비 0.2%p 늘어나는 등 대전은 해마다 노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이 증가해 노인 빈곤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대전지역 노인복지 시설 1064개소 중 노인여가복지시설이 824개소로 77.4%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중 경로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지역 60~69세 노인의 연간 보건기관 이용률은 47.2%, 70세 이상 노인은 71.4%다.

이는 19세 이상 인구의 의료기관 이용률보다 각각 19.7%p, 43.9%p 높아 대전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의료기관을 찾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과 달리 세종시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30.4%로, 신도시 출범 당시인 2012년 대비 5.8%p, 전년대비 0.8%p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젊은층 유입이 신도시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치를 낮아지게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세종지역 474개소 노인복지시설 중 노인여가복지시설이 452개소로 95.4%를 차지했는데, 시설 상당수는 경로당으로, 복지시설 부족 현상은 대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충북지역의 지난해 60~69세 연간 보건기관 이용률은 51.9%, 70세 이상은 68.7%로 19세 이상 인구보다 각각 17.6%p, 34.4%p 높아 노인들의 병원 방문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충북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27.7%로 2010년 대비 0.9%p감소했는데, 귀농인구의 증가와 경제활동이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전, 세종과 같이 충북의 4498개소의 노인복지시설 중 노인여가복지시설이 4102개소로 91.2%를 차지했는데, 이 중 경로당이 가장 많아 복지시설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충남지역 60~69세 연간 보건기관 이용률은 55.0%, 70세 이상은 73.9%로 19세 이상 인구보다 각각 19.5%p, 38.4%p 높게 나타나면서 충남 역시 노인의 병원 이용이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충남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29.6%로 2010년 대비 0.3%p 감소해 충북과 같이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신규 대규모 공장 유치로 젊은 층 유입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복지시설은 전체 6143개소 시설 중 노인여가복지시설이 5735개소로 93.4%를 차지했으며, 이 중 경로당이 가장 많아 부족함을 보여줬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