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편집국 부장 / 진천·음성 담당

(한종수 편집국 부장 / 진천·음성 담당)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음성군체육회 간부 A씨가 지난 7일 전격 해임됐다.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의혹을 제기한 지 37일, 이필용 군수가 지난 5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이틀 만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A씨가 체육회 규정을 위반하고 품위를 손상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음성노동인권센터와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지난 10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A씨가 지도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연차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당시 체육회가 연장 근로나 휴일 근로에 대한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8일 열린 294회 음성군의회 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이상정(소이·원남·맹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군 체육회 사무국장의 사퇴와 군 체육회장인 이 군수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지역 내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이 군수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이 군수는 "A씨의 도를 넘은 (인격모독) 언행을 미리 알지 못한 점, 체육회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체육지도자들을 근무하게 한 점 등을 인정한다"며 "체육회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3선 출마결심을 굳힌 이 군수가 내년 6·13 지방선거의 의제가 될지 모를 사안에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것이다.

일단 A씨 해임 결정으로 한 고비는 넘겼지만 의회 차원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성본산업단지 대출 보증 문제, 용산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이 군수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아직도 산재해 있다.

여기다 모 업체가 맹동면 일원에 추진 중인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사업과 관련, 원주환경청이 최근 변경 계획에 대해 적합 통보를 하면서 건축변경 허가 건 등이 이 군수를 괴롭게 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군수가 자유한국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10년 가까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용산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지 주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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