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도시락업체 계약 따라 28일까진 아침 급식 중단
영양사 교체 요구 계속…도교육청 특별점검 결과 주목

▲ 부실급식 논란을 빚은 청주 A여고 급식 중단 사태와 관련, 이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파업 철회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학교 기숙사생에게 제공된 급식. 소시지 1개와 호박샐러드, 멀건 콩나물국이 전부여서 부실한 급식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조식 수당 등을 요구하며 급식 파업에 나선 청주 한 여고 급식종사자들이 파업 석 달 만에 철회 의사를 밝혔다. 부실급식 논란까지 부른 이번 사태와 관련, 학부모들은 영양사 교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 A여고 영양사·조리원 등이 속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공문을 통해 이날부터 부분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통보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중단된 이 학교 기숙사 아침 급식 중단 사태가 석 달 만에 해결 국면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다만 당장 이날부터 아침 급식이 정상화되진 않았다. 급식 중단이 장기화되자 학부모들이 외부 도시락 업체와 오는 28일까지 납품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계약을 해지하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해 외형적으로는 아침 급식 중단이 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 중단 당시 이 학교 기숙사에 있던 84명의 학생 중 3학년 학생들은 수능 이전에 퇴실했고, 현재 1,2학년 56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 중단 이후 이 학교 기숙사 학생들은 부모들이 챙긴 빵·우유, 김밥, 덮밥류 등으로 아침을 해결해 왔다.

급식종사자들의 급식 파업 중단 입장으로 겨울방학 중 보충학습 기간을 포함해 아침 급식이 일부 정상화 수순을 밟겠지만 급식 파업으로 비롯된 갈등은 해소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부실 급식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대표 측이 영양사 교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청주 A여고 기숙사 학생들에게 지난 9월 조식으로 소시지 1개와 호박샐러드, 콩나물국이 제공됐으며 10월에도 주먹밥에 된장국, 편의점 판매 꼬치구이가 전부인 급식이 나와 부실급식 논란이 빚어졌다.

상대적으로 고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부실한 식단을 받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 영양사와 조리원 등 급식담당자들이 조식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10월 23일부터 파업에 나서면서 급식의 질 향상은 뒷전인 채 파업에 들어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청주교육지원청에 대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학생을 볼모로 한 급식파업과 부실급식 논란의 책임을 물어 급식종사자와 학교, 교육지원청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지난달 24~28일 이 학교 급식실 등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영양사 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사안이 있는지가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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