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흥구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차장>

지난 10월 충북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는 내 평생 최고의 순간에 다름 아니다.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이번 체전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개회식 연출과 완벽한 대회운영, 따뜻한 손님맞이로 역대 최고의 전국체전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충북은 전국체전 종합 2위라는 ‘중원의 기적’, ‘충북의 신화’를 새로이 창조하였다. 충북선수단은 13년 만에 개최한 이번 전국체전에서 2013년 이후 전국 8위권 부상의 중위권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상승세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필승투혼, 그리고 162만 도민모두의 지대한 관심과 성원 등에 힘입어 역대최고성적인 종합2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우리 도에서 개최한 1990년 71회 대회와 2004년 85회 대회에서 두 차례 모두 종합 3위를 기록한 바 있는 충북은, 종합 2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충북체육의 역사를 새로 쓰면서 앞으로 전국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충북 선수단이 거둔 성과를 보면, 우선 메달획득에서 금메달 5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104개 등 총 230개의 메달를 획득하였고, 이는 지난해 202개 보다 총 메달수에서 28개를 더 획득한 것이다.

또 대회 마지막 날 단 몇 백점을 놓고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을 펼친 순간은 아직도 선명하게 짜릿하다.

우리 충북은 복싱에서 5개의 금메달 획득, 예성여고 축구 우승, 제천산업고 배구 우승, 충북고 럭비 준우승, 일신여고 핸드볼 준우승.

제천상고 하키 준우승 등에 힘입어 종합득점에서, 서울을 1081점차로 제치고 50,811점으로 종합 2위 목표를 확정하였다.

이는 득점비중이 높은 단체경기와 토너먼트종목의 100% 전종별 참가시킨다는 전략이 주효한데다, 고등부의 활약과 단체경기를 중심으로 고른 종목에서 선전하였고, 45개 종목 중 78%인 35개 종목이 전년보다 향상된 득점을 나타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선수단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선수와 임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합숙훈련·전지훈련·현지적응훈련과 D-100일 강화훈련 등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선수단은 열정과 자신감, 필승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해 ‘영충호시대 주역으로 비상하는 작지만 강한 충북’을 모두에게 심어주었다. 또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얻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88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대한민국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듯이, 2017 전국체전이 충청북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충북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게 해 준 98회 충북 전국체전의 각각의 장면은 아직도 가슴 속에 묘한 간지럼을 주고 있다.

준비부터 개회식 전날의 설렘, 체전 기간 중의 땀을 쥐는 승부, 마지막 날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며 폐회하는 순간까지의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선수단에 각별하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게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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