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2014년 고려시대 선박 3척이 확인돼 ‘바닷속의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서 수중발굴 역사상 최초로 백자다발(사진)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이처럼 마도해역에서 이뤄진 흥미로운 수중발굴 이야기를 담은 ‘태안 마도해역 시굴조사 보고서’를 출간했다.

백자다발은 그릇 59점, 접시 40점, 잔 10점, 촛대 2점 등 111점으로 구성됐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지방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들은 선원이 사용하던 물품이 아니라 교역품이었다.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백자다발이 발견되면서 조선시대 생활사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조선백자의 공급지와 수요지가 가까워 장거리 운송이 없었을 것이라는 학계의 통념을 깨고, 백자가 해상로를 통해 멀리까지 유통됐다는 점이 규명된 것이다. 보고서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시굴조사 결과가 담겼다. 백자 외에도 고려청자, 청동 숟가락, 철제 솥, 중국의 닻돌(닻에 매다는 돌)과 동전 등 유물 710여 점에 관한 정보와 사진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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