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규제받지 않는 부지 찾아 속리산관문 말티재로 내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보은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 전경.

(보은=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정상혁 보은군수가 야심차게 기획해 마침내 지난달 중순 문을 연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 탄생 뒷얘기가 화제다.

보은군은 지난달 15일 속리산면 갈목리 산19-3번지 일대 110㏊에 국비 100억원, 도비 50억원, 군비 50억원 등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준공한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을 개장했다.

당초 이 숲체험 휴양마을은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해 물거품이 될 뻔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숲체험 휴양마을’은 속리산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계획되었지만 엄격한 규제를 받는 국립공원 관광특구내에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보은군이 착안한 것이 속리산 관문을 국립공원 바깥지역인 말티재 주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말티재 주변 임야 대부분은 국유림과 도유림, 사유림뿐이어서 보은군 자체 의지만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했다.

숲체험 휴양마을 계획 당시 부지 남쪽 97㏊는 국유림이었고 북쪽 81㏊는 충북도 소유 도유림이었다.

보은군은 면지역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군유림을 모아 국·도유림과 교환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 올렸다.

군은 곧바로 실무팀을 꾸린 뒤 산림청과 충북도를 수시로 방문해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였다. 마침내 군은 2014년 2월 이 국·도유림 178㏊를 보은군 내북면과 산외면지역 군유림 5~6개 필지와 맞바꾸는데 성공했다.

보은군은 이듬해 4월 말티재 인근 사유림 253㏊도 매입해 말티재~속리터널에 이르는 431㏊를 군유지로 확보했다.

군은 이같이 어렵게 마련한 군유지 가운데 110㏊를 숲체험 휴양마을을 조성하는데 사용했고 나머지 321㏊에 대해서는 속리산 종합휴양관광단지 부지로 개발 중이다.

송석복 군산림녹지과장은 “임야를 교환하고 보니 한 덩어리의 황금 같은 큰 군유지가 생겼다”며 “이것은 보은군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성과로 산림청과 충북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숲체험 휴양마을이 들어선 이곳은 백두대간 속리산과 구병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으로 요즘 소문나기 시작했다. 보은군이 집요하게 이곳에 휴양과 치유를 위한 휴식공간으로 ‘숲체험 휴양마을’을 조성하려 했던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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