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 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 세종지부 내과전문의)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장염으로, 위염과 장염 증세를 동시에 보이는 위장염에 걸리면 구토 증세를 보인다. 초기에는 감기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구토와 설사를 계속한다. 특히 심한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는 물론이고 고열·경련·설사 등이 함께 나타나니 몸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위십이지장궤양이 심한 경우 궤양 주위가 붓게 되면서 음식물 통과에 지장이 생기거나 궤양성 질환 자체의 증상(통증, 속쓰림)에 수반돼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십이지장궤양은 치료해도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제2형항히스타민제나 양성자펌프억제제·위장운동촉진제·위점막보호제 등으로 치료하면 궤양은 좋아지지만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은 죽일 수 없으며, 남아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다시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도가 좁아져 숨 쉬기 힘들어지는 병이다. 병명이 길고 힘들어 보통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라 부른다.COPD는 떨어진 폐기능을 다시 회복시키기 힘들다. COPD의 주요 증상은 만성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이며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뇌압이 상승하는 신경계의 이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뇌압이 올라가서 구토 중추를 자극해 발생한다.

한쪽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를 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발작적이고 주기적으로 두통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머리의 한쪽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편두통이라 불린다.

성인이 겪는 편두통 중 80%를 차지하는 게 무조짐 편두통인데 구토를 비롯해 피로감·무기력감·집중력 저하·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시적인 위장관염이나 기능성 구토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인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내시경적 시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구토 증상의 경우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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