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 이후 1년 7개월 만 공식행사 나서
이 전 교육감 “전직 직원만 모인 단순 송년모임”

▲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5일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충북교육여정회고’ 출판기념회에서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교육계 보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5일 자신의 재임시절 연설문 등을 엮은‘충북교육여정회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이 전 교육감이 8년 7개월간 교육감으로 재임하며 참석한 각종 행사장에서 한 축사나 연설문 등을 엮은 것으로, 이 전 교육감이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4.13 총선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최근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과 심의보 충청대 교수 등 교육계 보수 계열 인사들의 잇단 출마선언 시점과 맞물려 이 전 교육감이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나름의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전 교육감은 “이 자리는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단순한 송년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초청 범위도 현직을 제외하고 재임시절 근무했던 직원들에게만 전달했다. 언론(취재진)도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 전 교육감 재임시절 함께 근무한 지역 교육장과 교장, 교육공무원 등 전직 교육계 인사 100여명이 참가했다. 내년 선거에 출마 예정인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등은 공식 초청장을 받지 않았음에도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교육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과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전 교육감은 단상에 올라 “5년 연속 전국 최상위 학력,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등 알찬 결실은 여기 교육동지의 한결같은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교육계 안팎에선 이후 이 전 교육감이 ‘교육계 보수 결집’을 화두로 들고 본격적인 행보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 선거 때 보수 단일후보를 내지 못해 김병우 현 교육감에서 패한 경험에도 또다시 중도·보수 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되면서 이 전 교육감이 나설 공간도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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