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호암지생태공원에 건립… 시 ‘호암지’ 전문 새겨

고 이재호 시인 사진.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한강 시인’으로 불리는 충주 출신 고(故) 이재호(사진·1949~2012년) 시인을 추모하기 위한 시비(詩碑)가 건립됐다.

고인이 그토록 살며 노래한 고향 충주 언저리에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시비는 충주호암지생태전시관 앞뜰에 세워져 지난 16일 제막 행사를 가졌다.

시비는 충주지역 문인과 지인, 후학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충주시 지원으로 건립됐다.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채석한 ‘애석(艾石)’으로 제작된 시비는 고인이 어린 시절 부친인 고 이종근 국회의원과 함께 거닐며 추억이 깃든 시(詩) ‘호암지’ 전문이 새겨져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가족과 충주지역 후학과 문인을 비롯해 조길형 충주시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비 건립을 축하한 뒤 고인과의 추억 자리를 마련했다.

제막 행사는 고인 약력소개와 박상옥 문인협회 충주지부장 기념사, 시비건립추진위원장 임연규 시인 경과보고, 축사에 이어 유가족 인사와 시낭송가 안춘화씨가 고인의 시 ‘호암지’를 낭송했다.

조길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고인께서 학창시절 추억이 깃들고 시제(詩題)이기도 한 ‘호암지’에 시비가 세워져 이곳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사색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시비 건립을 축하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시인)은 축사를 통해 “고인은 시(詩)·서(書)·화(畵)를 수준 높게 해내고 감성과 낭만, 인간적 면모를 보여준 훌륭한 문우였다”고 회고한 뒤 “시비 건립을 계기로 충주가 충북의 문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지역 문인들은 이날 시비 제막을 계기로 호암지 산책길을 사색의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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