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취재부 기자

(박장미 취재부 기자) 하얀 눈이 내리고 알록달록 장식된 트리와 크리스마스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주는 겨울. 하지만 난방과 끼니, 하루하루의 생활비 걱정을 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만은 않은 계절이다.

최근 연탄기부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들려 어떤 상황인지 취재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충북연탄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예전에 비해 후원이 많이 줄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기에 기부가 크게 줄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연탄은행과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도 한숨만 쉬는 상황이었다.

연탄을 때는 가구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들은 전국에 13만가구, 충북에만 9000여 가구에 달한다. 연탄을 때는 가정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난로의 경우 평균 800장, 연탄보일러는 1000장에서 150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

충북연탄은행은 지난 9월부터 연탄배달을 시작했다. 올해는 충북지역 1000가정에 20만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들어 지금까지 연탄 8만200장을 취약가구에 제공했을 뿐이다. 지난해는 12월까지 13만4000장의 연탄이 배달됐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구매비용은 더 늘어난 상황에서 후원은 되레 줄었다”면서 “한 가정에 200장씩 제공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연탄을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작은 관심이 더 따뜻한 겨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 관심을 갖길 기대해본다. 모두가 추위에 옷깃은 단단히 여미더라도 마음은 활짝 열어 주변의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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