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수현·복기왕·양승조·나소열 각축…한국당 정진석·이명수 거론

안희정 충남지사가 18일 충남도청사 기자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어 3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52) 충남지사가 18일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년 6개월 동안 성원해준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년 6월까지 8년간의 잘 도정을 마무리하고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측근의 입을 통해 불출마를 시사해왔지만, 자신의 입으로 입장을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지사는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인 서울 노원병이나 국민의당 최명길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서울 송파을 선거구, 충남지역 재보선 선거구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안 지사는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제 임기까지 성실하게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정치인이고, (저에 대한)도민의 희망과 바람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내년 6월 30일까지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차기 도지사에 대한) 인수인계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차기 도지사의 자질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새로운 도전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있기를 기도한다”며 “제가 평가하거나 주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안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6월 충남지사 선거가 조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이 큰 안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충남지사 선거가 무주공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차기 도지사 선거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후보로는 박수현(53)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복기왕(49) 아산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58·천안병)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정무수석직을 제안 받았으나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

안 지사와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박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청와대 참모로서 바쁜 일정에도 휴일에는 충남에 내려와 곳곳을 방문하는 등 충남지사 선거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난 16일 선문대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양 의원은 지난달 천안지역 기자들과 만나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고향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이제는 도지사로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때가 됐다”며 도지사 출마의 뜻을 밝혔다.

나소열(58)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역대 가장 치열한민주당 후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정진석(57·공주부여청양), 이명수(62·아산갑)·홍문표(70·홍성예산)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실제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에선 김용필(51) 충남도의원이 지난 1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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