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 천안지역담당 부장

(최재기 천안지역담당 부장) 천안의 대표적 원도심인 천안역세권과 남산지구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천안시의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 14일 "천안역세권과 천안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각각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국정과제 시범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시재생뉴딜 TF팀을 운영,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결과다. 정책과 사업 규모, 방식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다르지만, 박근혜정부의 주택도시기금 도시계정 지정 첫 도시재생사업인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과 맞물리면서 천안시는 원도심 재생사업의 큰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천안역세권 뉴딜사업은 동남구 와촌동 일원 약 21만㎡ 용지에 653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청년주택과 공공임대상가,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서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구 시장은 신경제, 교통 중심의 복합스마트거점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남산공원 주변에 추진하는 남산지구는 217억원을 투입해 사직동 일원 15만㎡ 용지에 2021년까지 도시공원 정비와 순환형 주거지원(사회적 약자 주거안정)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곳을 고령친화마을로 조성하고, 골목상권을 살릴 예정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물리적 환경개선과 관광만을 위한 재생사업이 돼서는 안 된다.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력과 변화를 추구, 원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도시 재생의 결과로 원주민들이 떠난다면 그 재생은 완전히 실패한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을 성공시키려면, 주민 참여가 중심이 되고 지자체가 돕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선진 사례를 무작정 베끼는 형태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천안시는 원도심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천안 고유의 역사, 문화, 정체성이 어우러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천안역세권과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동남구청사복합개발사업과 함께 천안의 도시개발 역사를 새롭게 쓰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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