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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역사 앞에서<최태호>
동양칼럼-역사 앞에서<최태호>
  • 최태호
  • 승인 2017.12.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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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중부대 교수

(최태호 중부대 교수) 이제는 말을 해야겠다.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시절에는 훈민정음 어제 서문을 논할 때면 항상 이야기하던 것이 있다. 아마 독자들도 다 외거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는구나.······”라는 구절이다. 이 서문을 가르치면서 ‘자주정신, 실용정신, 애민정신’이 들어 있다고 했다. 교사용지도서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초임 교사 시절에는 감히 교사용 지도서에 토를 달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가르치기에 바빴다.

세월이 조금 흐르고 박사과정에서 공부도 하면서 학문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발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필자는 학부에서 한문교육학을 공부하였기에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상당히 쉽게 지나갔던 것을 기억한다.

다른 원생들은 어원이나 이두, 향찰 등의 문제가 생기면 힘들어 쩔쩔 매서 필자가 번역해 주면서 어깨에 힘을 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면서 훈민정음 서문에 관한 의심도 품게 되었다.

우선 중국이라는 나라가 건국한 것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중국의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하면서 생긴 의미 있는 날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1949년에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 어제 서문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한문학적으로 풀어도 “國之語音 異乎中國”이라고 되어 있다. 틀림없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표기되어 있다. 당시의 한문식 표기로 한다면 “國之語音 異乎明(나라의 말이 명나라와 달라서)”이라고 하는 것이 문법에 맞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지상에 존재하기 500년 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도대체 어느 나라란 말인가?

요즘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굴욕적인 상황을 많이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중국대사가 부임해서 방명록에 적은 글이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한다. 이는 순자에 나오는 말로 자공이 공자에게 “군자가 물을 보고 느껴야 할 점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공자가 “황하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하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즉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말한다. 이는 절대적인 상하관계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평등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인사가 중국에 가서 적어야 할 말은 아니다.

중국은 지형상 동쪽이 낮기 때문에 반드시 물은 동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제후국가가 아니다.

하필이면 천자를 향한 제후의 충성심을 표현하는 성어로 방명록을 작성했을까 의문이다. 정말로 아직도 중국을 섬기는 제후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중국에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미래를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하면서 충성심을 표현한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대사로서 자격이 없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대사가 아닌가?

중국에 대통령과 함께 갔던 기자들도 폭행을 당했다. 여기에 대해 중국은 그리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취재했던 기자가 폭행당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폭행당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일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눈치다. 대통령이 혼자 식사를 해도 당연연한 것처럼 방송에 나오고 있다. 국빈으로 불러놓고 제대로 접대를 하지 않는데 어찌 이리 태연할 수가 있는가? 요즘의 뉴스를 보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 대통령이 출국중인데도 불구하고 비서실장도 나가 있다. 뭐가 그렇게 급한 일이 있다고 나라 안을 텅 비워놓고 나가 있는 것일까?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 미국에게도 왕따 당하고 중국에게는 홀대 당하는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외교라는 것은 나라의 격을 말하는 것이다. 국격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국빈이 혼자 식사를 해야 하고, 취재기자가 폭행을 당하는가? 나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모을 때가 되었다. 상대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 해야겠다. 세종대왕은 서문을 쓰고 그 주석에 ‘중국은 황제가 계시는 곳’이라고 했다. 스스로 속국임은 밝힌 것이다. 당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절대로 속국이 아니다. 만절필동(萬折必東)은 더욱 아니다.

이제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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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12-27 17:15:19
훈민정음 서문의 중국은 나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명나라를 사대하면서 천하의 중심으로 보고 명을 중국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동국, 몽고 인도 등은 서국, 만주쪽은 북국, 베트남 태국 쪽은 남국으로 지칭했습니다. 중국을 명나라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정인지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사람의 말은 그 지역의 풍토와 성정과 관련된다고 보는 것이 당시 인식이었고, 나라를 중시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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