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 작년보다 늘었지만, 대형음식점으로 몰려
백화점도 대형점과 중소형점 차이… 김영란법 영향은 줄은 듯

▲ 현대백화점 충청점/자료사진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연말 특수 시기에 외식업계와 유통업계 등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형점으로 쏠리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말 송년모임 예약이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하게 증가했고 선물 구입도 늘고 있다.

외식업계의 경우 지난해는 김영란법이 시행된 9월 이후부터 예약이 크게 줄었으며, 얼어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져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김영란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예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달라져 송년모임이 30~4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외식업중앙회 등의 설명이다.

그러나 송년 모임 예약이 대형 음식점 등으로 집중되고 소형 식당들은 연말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중앙회충북도지회 김태곤 지회장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송년 모임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일식, 중식, 소고기점 등 대형 음식점으로 예약이 쏠려 소형 음식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현상은 유통업계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선물 구입이 늘어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 대비 4~5% 정도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 구입을 꺼리는 경향이 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매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며 “올해는 좀 나아져 선물 구입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반면 중소형 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변화가 크게 없었다”며 “감소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김영란법 여파가 1년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그늘이 드리우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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