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일제히 비난

▲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 의원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이 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화재 현장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4일 화재 감식 등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현장을 방문해 30여 분간 둘러보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출입을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경찰 고위직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화재 현장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해 유족들도 출입을 못하고 있다.

유족대표 일부만 지난 23일 합동 감식을 참관했을 뿐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일제히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박성원 대변인은 “권석창 의원의 제천 화재 현장 경거망동을 규탄한다”며 “경찰 저지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현장에 진입한 곳은 외부 오염요인 차단을 위해 철저히 격리되고 차단된 공간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곳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앞세워 현장 훼손까지 우려되는 망동을 했다”며 “일분일초의 시간도 소중한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와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공권력을 무시하고 사진촬영이 제한된 장소를 마음대로 촬영한 행동은 범죄나 다름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어이없는 대참사로 제천 시민과 충북도민은 물론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 화재감식 전문요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현장 출입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화재감식현장에 진입해 기웃거리는 일보다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을 돌보고 부상자들이 안전한 진료를 받고 속히 쾌차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다하는 일 등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지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한 본분이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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