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에도 ‘커피 문화’ 반영… 관련 도안 그려져

에티오피아 5비르.
예멘 5디나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기호 식품 중에 가장 사랑받는 것은 단연 커피가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는 그만큼 널리 분포돼 있고 알려져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기호 식품이 됐다.

그만큼 커피는 우리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커피의 최초 원산지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인데 유럽으로 커피를 쉽게 이동하기 위해 서양 상인들에 의해 교통의 요충지인 예멘에 시범적으로 묘목이 심겨졌고 다행히 커피는 자생하게 돼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확된 커피는 인근의 모카 항구를 통해 유럽인들의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럽인들에 의해 ‘모카커피’라고 명명됐다.

중세시대에는 커피로 인해 모카항이 번성하면서 명성이 자자했지만 날로 더해 가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재배지의 한계를 드러내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그 재배지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옮겨 가면서 모카 항구는 쓸쓸한 모습으로 남았다.

모카 항구에서는 이제 커피가 생산되지 않지만 예멘의 모카는 지금도 ‘커피의 귀부인’이라고 불리며 하와이안 코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를 보면 예멘 모카의 명성은 실로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예멘 모카가 재배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모카커피의 이름이 아직 유효한 것은 모카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에 여전히 모카라는 이름을 붙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커피 일부 중에는 모카 이름을 붙인다. 원래 모카는 생산된 지역을 뜻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초콜릿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멘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진한 초콜릿 향과 맛이 났기 때문이다.

화폐에는 이런 커피 문화를 반영하는 듯 커피와 관련된 도안이 그려져 있다. 바로 홍해연안에 위치한 예멘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행한 화폐를 통해 커피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1990년 예멘 통일전인 남예멘의 5디나르 지폐와 에티오피아 5비르 지폐다.

남예멘의 지폐 속 항구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모카항구를 대신한 아덴항의 모습을 담고 있고 에티오피아의 5비르는 커피 최초의 원산지임을 말하는 듯 커피나무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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