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사상 첫 GRDP 50조원 돌파 등 주요 경제지표 ‘상위권’
투자유치 민선 6기 목표 30조원 조기 달성…올해 40조원 돌파
위기관리·성장동력 발굴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 모색해야

2015년 2월 12일 청주라마다호텔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도내 자치단체장, 기업대표, 경제기관단체장, 범도민협의회 위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경제 4%실현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을 민선 6기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 3년이 다 됐다. 목표 년도(2020년)까지 앞으로 3년 남았다.

충북도는 2015년 2월 12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충북경제 4% 실현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해방이후 줄곧 ‘전국대비 3%대’에 머물러 있는 충북경제지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의 2020년 ‘4% 충북경제 실현’ 목표는 단순히 GRDP 수치를 1% 올리는 것이 아니라 충북도와 도민들이 수 십 년 간 갇혀 있던 틀을 깨고 한 단계 성장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동안 ‘4% 경제실현’을 위해 기록한 경제성과와 앞으로 과제, 실현 가능성 등을 살펴봤다.

●주요 경제 지표 ‘괄목 성장’

중국 사드보복,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충북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투자유치, 수출, 고용률 등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을 위한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2017년 충북경제는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1년부터 6년 동안 우리나라 실질경제성장률은 평균 2.9%에 머물렀다. 반면 이 기간 충북의 실질경제성장률은 평균 4.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충북은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6년 전국 평균(2.8%) 경제성장률(잠정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불황속에서도 제조업(8.2%)와 건설업(16.1%) 등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5.8%로 제주(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2011년 6.2%, 2012년 2.0%, 2013년 7.4%, 2014년 4.8%, 2015년 4.16%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전국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4% 충북경제’의 핵심지표인 GRDP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6기 직전인 2013년 충북의 GR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45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3.38%(48조1000억원), 2015년 3.44%(50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2014년 3.41%(48조6000억원), 2015년 3.51%(51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기간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2015년 충북의 실질GRDP는 50조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53조2000억원(3.54%)을 기록, 3.5%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다른 경제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투자유치 성과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충북의 투자유치 규모는 2012년 7조2000억원, 2013년 5조1800억원, 2014년 5조4620억원, 2015년 6조1530억원 등 해마다 5~7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6년 한해에만 23조4837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당초 민선6기 투자유치 목표액이었던 30조원을 조기에 넘어섰다.

지난 12일 현재 민선 6기 투자유치는 SK하이닉스, 한화큐셀,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우수기업 유치에 힘입어 40조2050억원을 기록했다.

민선4기 24조1213억원, 민선 5기 20조5424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바이오, 화장품·뷰티 등 6대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고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규모 확대 및 정부예산 확보 등 전반적인 도정성과가 어우러져 거둔 열매다.

충북도의 투자유치 성과는 상당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생산유발효과 40조21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2조8460억원(2015년 충북지역 실질GRDP의 25.5%), 취업유발효과 23만4573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투자기업 가동에 따른 생산활동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의 고용률은 2012년까지 63.7%로 전국 지자체 중 8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9.4%(3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70%대를 넘어섰다. 지난 10월 기준 70.9%(2위)를 기록했다.

고용확대는 근로소득과 가계소비 지출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다. 충북 고용률이 전국 위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4% 충북경제 실현’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5년 광제조업체수 증가율도 전국 평균(3.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7%를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광제조업체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일자리 창출·생산 증가 등 경제성장 효과를 이끌어 냈다.

산업단지 지정면적은 지난해 412만3000㎡로 전국 1위다.

충북의 수출액도 2012년 120억달러에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0억달러를 돌파하며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0월말 현재 누적 수출액은 162억달러이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 185억달러를 넘어선 1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증가율은 10월 말 현재 24.7%로 전국 3위(전국평균 17.3%)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108억1000달러로 전국 13.1%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은 2009년 1월 이후 10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축중인 청주 SK하이닉스 신규 공장

●4% 충북경제 실현 가능

충북도는 올해 3.71%(58조원), 2018년 3.8%(61조원), 2019년 3.9%(64조원), 2020년 4%(67조원)의 GRDP 달성 목표를 잡았다.

최근 충북경제의 성장세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전국대비 4%대 경제규모 실현’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설영훈 박사는 “1985년 3.38%였던 전국대비 충북의 경제규모는 감소세 속에 등락을 반복하며 1998년에는 2.91%까지 하락했으나 2008년을 터닝 포인트로 해 글로벌 재정위기 당시인 2012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2015년 기준 3.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박사는 “충북혁신도시가 정착됨에 따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이 성장하고 있으며 생산적 일자리 등 각종 복지 관련 정책의 확장에 따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 부문이 성장하는 등 제조업 일변도에 가깝던 성장분야가 다양한 부문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철강업 등의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국적인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충북은 이 같은 악재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기 때문에 GRDP 비중이 전국대비 4%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국 4% 충북경제 실현 시나리오

●성장동력 발굴 관건

충북도는 각종 경제지표 목표를 상향조정 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먼저 민선6기 투자유치 목표를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확대한데 이어 최근 최종 목표액을 42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를 위해 ‘기업별 맞춤형 전담반’ 구성과 정주여건 개선 계획 수립 등으로 기업들이 충북을 매력적인 투자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반도체, ICT, AI(인공지능),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전략산업과 연계한 외자유치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신규 외국인 투자지역 조성과 중장기 산업입지 수급계획 수립,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기간 단축 등을 추진한다.

그동안 충북은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합 등 ‘6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4% 경제 실현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해 ‘3대 미래유망산업’을 추가로 발굴, 집중 육성에 나섰다.

관광·스포츠·무예, 기후·환경, 첨단형 뿌리기술산업 등에 선도적인 투자·육성으로 충북경제가 성장 할 수 있는 뿌리를 더 튼튼히 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이 같은 전략을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도민들이 실제 지역경제 성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민생활 안정시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내외 경제 위험요인에 사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TF팀을 구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분석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설 박사는 “각 지역마다 조선·철강 등 대표 성장동력이 있는데 최근의 상황에서 엿볼 수 있듯 이러한 산업들이 단일화 돼 있으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며 “충북에서도 성장동력을 다변화 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장기·중기·단기별 목표로 설정해서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유치 기업에 대한 효율적 관리·지원시스템 구축 △핵심노동인구 적합형 일자리 창출 △역외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 △내수활성화 방안 모색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성장동력의 다변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지난 14일 충북경제포럼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과 충북경제정책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충북의 경제정책 방행을 지금까지의 성장(양적) 위주에서 성장(양적)과 발전(질적)의 투트랙을 통한 지속적 경제성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우선 성장(양적)트랙으로 4% 경제달성을 위한 기업유치 및 기존기업의 증설투자와 수출증대를 꾀하고 발전(질적)트랙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연계해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육성발굴을 통한 고용증진, 중·저소득층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것은 성장위주의 정책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다 문재인 정부가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는 사람중심 경제로 정책을 펼치는데 발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투트랙의 세부사항으로 기존 유치기업의 협력기업 및 하청기업을 유치하고 각종 미래유망산업관련 인증기관과 연구센터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과의 융합 산업구조로의 전환, 도전적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문화된 스타트업 밸리 공간 조성, 충북형 점프업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충북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재생과 농촌재생의 병행, 권역별 지역균형발전 전략수립, 귀농귀촌 지역착근화, 도농상생사업 지속적 발굴을, 일자리 제공을 위해서 우수인재의 청년창업 지원,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지역기업과 지역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장려, 사회적 경제활성화로 청년·고령층 고용 확대 등을 들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금까지 충북은 작고, 약하고, 변방으로 상대적 낙후감을 느끼면서 소외를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5년 간 전국 유일 ‘성장A지역’이란 평가와 각종 지표에서 4% 충북경제 실현의 청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은 만년 3% 충북을 벗어나고자 하는 충북의 자존심 문제이며 영충호시대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30조원 투자유치라는 민선 6기의 목표를 이미 지난해 8월 달성했고 상향조정한 40조원도 지난 12일 목표치를 넘어섰다”며 “내년에는 투자유치액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선 6기에 34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6대 신성장동력 산업과 4차산업 집중 육성에 힘을 쏟으면 2020년에는 충북이 전국 경제 규모의 4%를 차지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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