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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병·의원 지역의료산업발전 선도위해 꼭 필요
민간 병·의원 지역의료산업발전 선도위해 꼭 필요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7.12.28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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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도 의료관광 지나친 간섭·‘무임 승차자’ 발생 내부갈등 불러와
충북도·충북대병원 ‘대외적 공신력’ 역할론 있어… 주체로 거듭나야
지난 6월 6~10일 5일간 카자흐스탄 도란티아 협력병원에서 청주하나병원 박중겸 병원장이 현지인을 진료하고 있다.

▨충북의료관광 설립 어디까지 왔나?

충북도는 최근 신성장 6대 미래전략산업으로 바이오산업과 화장품·뷰티산업, 유기농산업, 정보통신기술(ICT)융합산업은 그대로 유지하고 태양광산업은 태양광 신에너지산업으로, 항공정비(MRO)산업은 신교통·항공산업으로 확대 재편했다. 충북이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와 화장품·뷰티산업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 이에 동양일보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바이오와 뷰티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충북도 의료관광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베트남 현지에 충북의료관광 홍보관 현판을 달고 있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의료관광에 나선지 8년, 해외의료팀을 꾸린지 4년여 만에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 주도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벗어나 지역 병·의원들이 주체가 돼 충북도의료관광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소극적이었던 충북도의료관광협의회를 해산하고 해외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도내 병·의원들이 주도가 돼 의료관광법인 출범을 위한 정관 작성에 들어갔다.

정관에는 충북도의료관광법인의 설립목적과 운영방향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실무협의회 구성을 위한 준비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청주 장사랑박종범내과 김찬기 이사와 청주효성병원 양은희 이사가 맡고 있다.

충북도의료관광법인 설립은 앞서 2014년 한 차례 시도된 바 있다. 당시 충북도의료관광객 유치를 추진중이던 병·의원 10여 곳이 논의를 했지만 출자금 문제와 사무국 운영 문제로 이견을 보이면서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충북도의료관광법인의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했었다. 이에 따라 3년여가 지난 최근 법인 출범을 위한 도내 병·의원 간의 논의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 전국 3, 4위를 기록한 대구(2만1100명)와 부산(1만7505명)만 봐도 이미 민간 의료법인 설립을 통한 지역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재논의 되는 충북도의료관광법인 설립

지난달 4일 증평군 증평읍 율리 좌구산휴양랜드에선 외국인환자 유치업자인 ㈜헤드코리아 등이 주최한 ‘국제호흡기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는 단순 호흡기질환 관련 회의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

평소 충북도내 의료관광을 주도해 온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청주하나병원, 청주효성병원, 모태안여성병원, 참조은치과, 장사랑박종범내과의원, 김안과의원, 고은몸매의원 등 10여 곳 충북의료관광협의회원들의 모임이기도 했다.

이들은 의료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인 일부 병·의원을 제외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인환자유치와 국내·외 의학교류를 위한 협의회 해산과 충북의료관광법인 설립 준비를 위한 모임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충북의료관광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은 출자금 기준액이 없어지면서 비용부담이 줄었고, 앞으로 충북대병원 국제진료센터와 논의해 유휴공간을 사무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김종석 충북대병원 국제진료센터 팀장은 “아직 병원장의 컨펌을 받지 못한 논의단계”라며 “다만 충북대병원이 도내 유일한 3차 의료기관이자 대학병원으로 기여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공신력 높여온 충북도·충북대병원

충북도 의료관광은 국내 유치업자가 대상병원을 정하고 해외현지 유치업자와 상의해 의료관광객이나 국내 선진의료기술을 교류할 대상병원을 모집, 추진하는 방식이다.

충북도 의료관광 초기 유치업자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동남아 현지에서 믿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런 연유로 도내 병·의원들이 초창기 자체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란 큰 어려움이 따랐다.

이 때 충북도와 충북대병원이 지역 의료관광에 대한 공신력을 높여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2009년 청주 스타로미안성형외과 등이 자체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충북도의 외국인환자 수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전체 6만201명의 0.2%(95명) 불과한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8년여가 지난 지금 전국 순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외국인환자 유치수는 43배 가까이 증가한 4048명으로 1.1%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는 2013년 충북도가 해외의료팀의 전신인 ‘국제의료관광팀’을 신설하고 도비 1억4400만원까지 투입하며 ‘해외 홍보관’과 국내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참여하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36명)’를 적극 육성한 결과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자국에 충북의 선진의료기술을 알리고 국내병원에선 통역사로 활동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충북도 국제의료관광팀·해외홍보관 설치

충북도는 2013년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해외설명회(5회)를 시작으로 2014년 중국 장가계와 장사, 우즈베키스탄 등 2개국 3개소에 ‘충북 해외의료관광 홍보관’을 설치하고 10여명의 의료관광 명예홍보대사까지 위촉하며 도내 의료관광활성화에 나선다.

이런 노력이 반영돼 2014년 보건복지부의 ‘지역선도의료기술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1억5000만원)까지 지원받았다. 이후 4년여가 지난 2016년 말 현재 충북의 해외 의료관광 홍보관은 중국 정주시를 비롯해 몽골 울란바토르, 러시아 야쿠츠크, 카자흐스탄 알마티, 베트남 호치민 등 5개국 5곳으로 늘었고 일본과 베트남, 라오스 등 3개국이 추가된 주요외빈 의료체험은 11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도내 주요 의료관광 병·의원마다 국제진료센터를 구축하고 청주국제공항에는 의료 홍보관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17한국의료웰니스 25선’에 충북 충주시의 ‘깊은 산속 옹달샘 아침편지 명상 치유센터’와 제천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 힐링스파’가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독’이 된 관주도의 충북도 의료관광

그러나 이 같이 관 주도로 급성장한 충북도 의료관광 이면에는 지나친 간섭에 따른 ‘무임 승차자’ 발생과 의료관광협의회 병·의원 간 불협화음으로 협의회가 해산하고 민간 병·의원 주도로 의료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는 민간 병·의원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모아 해외병원 및 환자와 교류를 추진했지만 충북도내 상급병원을 추가로 돌아본 뒤 최종교류는 비용 한 푼 대지 않은 병원과 하게 되면서 ‘무임승차’ 논란을 빚은 것이다.

또 일각에선 충북도가 예산을 들여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선지 8년여가 지났지만 ‘별 소득이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잖다. 재건성형위주였던 충북도내 종합병원들도 해외환자유치를 겨냥한 미용성형분야에까지 진출하며 최첨단 의료시설을 들여 놓았지만 ‘중국 발 사드한파’로 별재미를 보지 못하고 뒤늦게 의료관광 대상 국가를 다변화하는 상황까지 왔다.

처음 도내 54개 병·의원이 참여하던 의료관광협의회는 27개로 줄었고, 이 중에서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심인 병·의원은 충북대병원, 청주하나병원, 청주의료원, 모태안여성병원, 참조은치과, 고은몸매의원, 김안과의원, 장사랑박종범내과 등 10여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20여개에 달했던 도내 외국인환자 유치업체도 솔트메디스, 조은엔터컴, ㈜유비크, 헤드코리아 등 4곳만이 적극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미래위한 투자

충북 해외의료관광객 유치업체나 병·의원들은 하나 같이 ‘아직은 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수익을 내는 병·의원들도 있지만 투자 대비로 따져보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충북의 선진 의료기술과 의·약품을 외국에 알리다 보면 ‘세계 의료시장’이 개방됐을 때 수많은 외국인 환자가 충북의 병·의원을 찾게 될 것을 기대했다.

또 외국인 환자 유치로 충북 병·의원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 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충북에 체류하는 동안 지역 숙박업과 상가 이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된다고 봤다.

김찬기 장사랑박종범내과 이사는 “지난 13일 5일간의 일정으로 청주를 찾았던 14명의 의료관광객이 가경동의 한 호텔을 이용하고 지역의 한 화장품 제조업체를 찾아 1인당 하루 쓴 돈이 600여만원이 넘는다”며 “병·의원들은 아직 재미를 못보지만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유치업자는 “충북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관 주도의 의료관광에서 벗어나 도내 병·의원들이 법인 설립을 통해 주인의식을 갖고 자체 사업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숙 충북도 보건정책팀장은 “민간 의료법인 설립은 환영할 일이다”며 “다만 올 7월 3년 기한의 1억원 상당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충북도의료관광협의회원이 27개 병·의원에 달하는 데 외국인환자 유치에 적극적인 10여개 병·의원이 설립한 민간의료법인의 대표성을 인정해야 할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 할 때만이 ‘불협화음’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박스>“충북의 의료관광 인프라 제대로 살려야”

류동희 충북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

류동희(50·사진) 충북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충북의료관광법인 설립을 위해 ‘갈 길이 멀다’면서도 저마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류 센터장은 법인 설립을 위해선 목적과 방향이 담긴 정관 작성부터 실무협의회 구성을 통한 조직구성과 사무분장, 운영자금 마련 등 갈 길이 멀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류 센터장은 증평 좌구산 휴양림, 제천한방바이오,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젓가락페스티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등 의료관광 인프라를 잘 갖춘 충북의 입지적 장점과 교통접근성 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류 센터장은 충북도내 유일의 대학병원인 충북대병원의 역할은 선진의료기술과 인력를 제공하고 잘 갖춰진 의료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충북도의 역할은 잘 갖춰진 의료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상품개발’에 있다.

일례로 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충주에서 열릴 경우 경기장에 ‘앰뷸런스’ 1대와 의료진 1~2명을 형식적으로 배치할 것이 아니라 ‘스포츠 의학’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와 관련업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함께 열어 지역의료관광 인프라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뷰>“외국인 진료 받을 병원 하나는 있어야”

충북의료관광 선도병원 박중겸 청주하나병원장

청주에 다수의 종합병원이 문을 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충북 종합병원의 아버지’라고까지 불리는 박중겸(70·사진) 청주하나병원장 역시 충북의료관광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 의료인중 하나다.

박 병원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학박사 과정, 한양대 신경외과 교수를 거쳐 청주한국병원장, 청주신남궁병원장을 지낸바 있고 지금은 청주하나병원장을 맡고 있다.

청주하나병원이 외국인환자 진료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평소 저소득층에 대한 나눔의료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박 병원장이 2015년 몽골 방문길에 딱한 처지에 놓인 대학생 어융바야르(당시 25세)의 인공고관절 수술을 해주면서 시작됐다.

이후 청주하나병원은 몽골 홉스굴아이막국립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몽골 국립외상센터, 몽골 국립건강증진센터, 몽골 제2병원, 세렝게 도립병원, 몽골 노문병원, 몽골 메디파스 병원 등 최근 3년간 몽골에만 10여개 병원과 해외진료협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중앙 알마티병원, 중국 창샤 제2인민병원 등 3개국을 모두 합치면 해외진료협약을 체결한 병원이 14군데나 된다.

하나병원은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러시아 등 의료진과의 교류연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의료나눔사업도 2015년 몽골 대학생 어융바야르를 시작으로 베트남 드엉리(폐렴)·짠티롭힝(부비동염 등), 인도네시아 미스나티(턱뼈부정교합), 미크로네시아 로나해인릭(난관절제술) 등 5명에 이른다.

하나병원은 2016~2017년 2년 연속 지역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몽골, 카자흐스탄과 연계한 글로벌 호흡기질환 메디시트 조성사업, 대기오염 유발질환 전문치료지역 구축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박 병원장은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이 쉽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해외진료사업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나눔 의료사업에서 시작, 병원 경영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충북의 선진의료기술을 외국에 알리는데는 도움이 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60여명의 전문의와 20여개의 진료과, 6개의 특화센터, 8개 지원부서로 운영되는 청주하나병원은 2015년 243명, 2016년 571명 등 최근 2년간 총 814명의 외국인환자가 진료를 받았다.<경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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