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물난리'더니 겨울엔 '불난리'... 다사다난 충청도

 

‘뜨거운 감자’ 지역 현안사업 진통 여전
지역 현안사업과 관련한 진통이 여전했다.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10월 26일 대전시 도시공원위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시민단체의 반발이 여전하다.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도 환경단체 반발에다 환경보전방안 재보완검토서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청주시가 2쓰레기 매립장 조성방식을 당초 지붕형에서 노지형을 전환하면서 시의회 여야와 주민, 시민단체간 갈등도 빚어졌다. 세종지역은 정부의 8.2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로 동시지정, 부동산시장 위축이 현실화됐다.

 

충북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성공 개최
전 국민의 스포츠제전 98회 전국체육대회와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올해 충북 일원에서 개최됐다. 충북은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 개최지 가산점에 힘입어 종합 2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충북의 문화를 알리는 한편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앞서 열린 37회 장애인체전은 가을 날씨 속 역대 최고의 신기록을 낸 대회였다. 특히 충북은 대회 12연패에 도전한 경기도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충북에 15조5천억 투자
SK하이닉스가 충북에 15조5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23만4000여㎡ 부지에 낸드플래시 사업장을 설립하고 있다. 특히 공장 건설비용 중 30% 이상의 물량을 지역 업체에 맡기기로 해 건설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런 투자유치로 인한 신규 GRDP 창출액도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실물 투자는 물론 지역사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동양일보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인물’ 수상자로 선정됐다.

 

권선택·이승훈 ‘낙마’…고난의 민선 6기
충청권 자치단체장에겐 고난의 한 해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비용 허위신고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11월 9일 열린 상고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이 확정되며 중도 퇴진했다. 불과 1주일 만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전 대전시장도 재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중도 퇴진하게 됐다. 1995년 지방자치 민선단체장 선출 이후 청주·대전시장이 중도 낙마한 것은 이·권 전 시장이 처음이다.

 

 

청주·천안·괴산서 ‘사상 최악 물난리’
지난 7월 16일 청주와 천안에 2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800억원 가까운 재산피해와 2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또 이날 괴산, 증평, 진천 등도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하며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청주와 괴산, 천안은 다행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피해복구 비용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았다. 수해가 나자 지역 군·경, 단체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피해복구 성금 전달과 수해복구 참여 등 도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복구활동은 진행 중이다.

 


예상된 인재(人災) ‘제천 화재 참사’
세월호의 아픔을 잊은 것일까.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4년 10월 24일 30명이 사망자를 낸 충주유람선 화재사고 이후 충북에선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지진에 취약성을 보인 필로티구조와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 사용이 화재를 키웠다. 특히 2층 사우나 비상구가 철제 구조물에 막혀 탈출하지 못한 20명이 숨졌고, 불법 증축,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이 드러나며 ‘예상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충남 서북부 교통편의 개선 ‘청신호’
올해 충남 서북부 교통망 개선을 위한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과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충남 아산 신창부터 전북 익산 대야까지 118.6㎞ 장항선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이 지난 1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12월 11일엔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사업이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두 사업 모두 2022년 준공 목표다. 두 사업이 완료되면 충남 주요 지역과 수도권이 1시간 내로 가까워지고 2023년부터는 민항 취항으로 충남 서북부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

 


국가대표 새 보금자리 진천선수촌
개촌지난 9월 27일 국가대표선수촌이 진천에서 공식 개촌했다. 진천군 광혜원면에 자리한 진천선수촌은 2004년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에, 2009년 2월 착공한 지 8년 만에 완공됐다. 총 5130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5배가 넘는 159만4870㎡로 조성됐다. 국가대표 선수의 숙소는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로, 훈련시설은 12개소에서 21개소로 대폭 늘었다.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로 재탄생했다.

 

충남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 
지난 6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가동중단(셧다운) 지시가 내려졌다. 충남에서는 보령 1,2호기와 서천 1,2호기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서천 1,2호기는 지난 7월 준공 34년 만에 폐지됐다. 정부는 2022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셧다운 기간도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로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지역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26기가 몰려 있어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에너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 국회분원 예산확보 ‘행정수도’ 완성 첫발
올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의 첫 발을 내딛은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을 통해 헌법에 ‘세종시=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됐으며, 행복도시법 개정으로 행정안전부 등 미이전 부처에 대한 이전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관련 용역비 2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되면서 국회 운영위에 계류 중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분원의 구체적인 안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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