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162일 앞으로…과반이상 차지 벌써 각축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해가 밝았다.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 지역 정치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10년 만의 정권교체 후 치러지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다.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심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충청권에서는 여·야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6.13 선거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군이 넘쳐 여유롭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아직 승기를 쥔 인물이 없어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뉴 페이스’가 대거 도전장을 내미는 형세가 될 것 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시장 선거는 권선택 전 시장의 낙마로 후보군 셈법이 복잡해 졌다. 현역 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해 주인 없는 자리가 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져 여·야를 망라해 경쟁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자천타천 여·야 후보군은 10여명에 달한다.

현직시장을 잃은 민주당에서는 이상민(유성구을)·박범계(서구을)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재선의 이장우(동구)·정용기(대덕구) 국회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전 시장은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2006년 9대 시장이 된 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해 이번 선거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 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정의당은 김윤기 대전시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시되면서 ‘1강 다중’ 지형이 그려지고 있다.

이 시장의 대항마로는 자유한국당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꼽힌다. 지난해 7월 퇴임한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행보도 관심사다.

이 전 청장은 한국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어 입당 여부가 당내 경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에선 후보로 나서는 인사가 아직 없는 상황이며 전략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3연승 여부다.

그동안 6차례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승리했으나 2010년·2014년 이시종 지사가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꿨다.

민주당 후보군은 재선의 이 지사와 4선의 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이 당내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젊은 후보’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경국(60)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신용한(50)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설 뜻을 사실상 굳혔다. 한국당에서는 이준용(54) 한국당지도위원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안희정 지사의 3선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정진석(공주·부여·청양)·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지사와 세종시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달 31일 동양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년 7개월 동안 심신이 몹시 쇠잔해진 상태”라며 “지금은 몸과 마음을 추스를 때지 정치(충남지사 출마)는 생각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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