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철 서산·태안지역 담당 부장

(장인철 서산·태안지역 담당 부장) 바다가 있는 전국 지자체마다 어민들의 조업편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잔교를 잇달아 설치하고 있지만 안전대책이 미흡,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부잔교는 물에 뜨는 스티로폼, 플라스틱, 목재 등으로 만든 잔교로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해안에서 어획물 하역 등의 용도로 주로 이용된다.

설치비용은 저렴한 반면 수면 높이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부잔교는 어민들의 조업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가장 가깝게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부잔교설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태안군의 경우 전체 42개 항포구중 17개항에 부잔교를 설치 운영중이며 서산시 등 전국 지자체마다 예산을 들여 매년 부잔교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20-150m 내외의 이들 소형 부잔교들은 설치 이후 운영과 관리는 어촌계 또는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어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부잔교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기준과 관리지침이 없는데다 추락방지시설 또한 매우 허술하다. 특히 낚시철이면 1개 부잔교에 100여명의 낚시객이 몰려 추락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이를 통제할 주체도 안전대책도 없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렁거리는 부잔교에서 음주와 낚시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으며 추락사고에 따른 응급구조체계도 없는 부잔교의 사고위험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부잔교의 안전기준과 관리지침을 서둘러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관할 지자체도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부잔교 추락방지시설 보강과 안전사고 대비책 시행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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