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5.7㎝·논산 15.2㎝·괴산 11㎝ 등 폭설
세종·대전·충남 1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 발효
충북 10일까지 2~7㎝…충남 11일까지 5~15㎝

▲ 세종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출근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정래수 이도근 기자) 9일 충청권에 1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대전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전·충남의 최심 적설량(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는 예산 15.7㎝를 비롯해 논산 15.2㎝, 부여 11.5㎝, 청양·계룡·공주 8.5㎝, 세종(금남) 7.3㎝, 홍성 6㎝, 천안 5.5㎝ 등이다. 충북에서도 오전 11시 기준 괴산 11㎝, 진천 8㎝, 청주 5.3㎝, 옥천 5.2㎝, 증평 5㎝, 단양 4.9㎝ 등의 눈이 쌓였다.

충남에는 당진·태안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대전과 세종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충북에선 청주와 진천, 증평, 음성, 보은, 괴산에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도로에 쌓인 데다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일부 도로들이 빙판길로 변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옆으로 넘어지면서 40대 운전자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8시 50분께는 청주시 오창읍 한 도로에서 A(38)씨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B(42)씨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머리 등을 다쳤다. B씨는 자신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길 옆 연석을 들이받자 사고처리를 하려고 도로에 있다가 2차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6분께는 대전 중구 태평동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새벽 5시 43분께는 아산시 탕정면 한 국도에서 C(20)씨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뒤따라오는 승용차 3대가 추돌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새벽 1시 28분엔 대전 유성구에서 차량이 눈길에 오가지 못해 119구조대원이 출동했으며, 샛고개∼구만리 구간 산길과 충남대 교내 등을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에 42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되는 등 충남·북, 전북에서 모두 200여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한 큰 사고는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기상악화로 서해와 남해 55개 항로 여객선 92척 가운데 51개 항로 88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낮 동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눈은 이날 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10일 새벽까지 충북에 2~5㎝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는 오는 11일까지 5~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기상지청은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는 11일 낮까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내다봤다. 10~11일에는 낮에도 수은주가 영하에 머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까지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빙판길 안전사고와 교통안전,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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