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융 청주 성모병원 건강검진 센터장

최태융 센터장이 100회 이상 헌혈로 대한적십자사로 부터 받은 표창패를 보여주며 살며시 웃고 있다. <충북대병원 제공>

(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내세울 것 없는데 부끄럽습니다.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제가 더 행복합니다. 앞으로 200회 정도 더 헌혈해 300회까지 하고 싶습니다."

최태융 청주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장(54) 은 의료인으로는 드물게 100회 이상의 헌혈을 했다.

최 센터장은 청주 성모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로 근무할 당시 수술을 많이 하게 되어 수혈이 필요한 많은 환자들을 보게 됐고, 혈액이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간 등의 이유로 헌혈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5년 전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검진센터로 오게 되면서 100회 정도의 헌혈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헌혈로 받은 헌혈증서는 힘들고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병원 사업과에 매년 20여장을 기부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2주에 1번 정도 헌혈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200회를 더 하여 300회를 채울 생각이다.

“헌혈을 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헌혈을 하다 보니 주위에 300회 이상을 한 사람도 있어 참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건강관리를 잘해 300회를 채우고 싶습니다.”

최 센터장은 건강관리를 위해 절주와 금연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2주에 한번 헌혈을 하려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겠더라구요 절주를 하니 제 건강도 챙기게 되어 일석이조 아니겠어요”라며 웃는다.

그는 “감염병 등의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일반인 헌혈이 많이 줄고 있고 헌혈을 많이 할 것 같은 의료인들이 헌혈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며 “의료인들의 모범이 되고 싶어 헌혈을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톨릭 의료협회 의료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 센터장은 몽골과 필리핀 등에서 10년 정도 해외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으며, 지역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들을 위해 2주에 한번 회진을 하며 질병은 물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이분들에게 큰 어떤 것을 준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에 위안을 주고 사랑과 관심을 주고 있다”며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봉사를 하고 나서 제 자신이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봉사라도 시작했으면 해요”라며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하기 바랬다.

그는 후원금과 기부금이 투명하게 쓰여 많은 후원자와 기부자들이 나타나길 바랬다.

“사실 내가 후원한 것들이 잘 쓰이고 있는 지에 대해 투명해야 후원하고 기부하고 싶은 것 아니겠냐”며 “작은 기부나 후원이 사후에 잘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보여질 때 많은 사람들이 기부나 후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 센터장은 계명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3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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