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추위에 눈 쌓여 ‘빙판길’…교통사고도 속출
11일 더 추울 듯…충청서해안 중심으로 많은 눈도

▲ 충청 등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저속 주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국적인 한파에 충청권엔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얼어붙으면서 10일 오전 출근길은 ‘고생길’이었다.

전국적인 한파에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10일 오전 출근길은 ‘고생길’이었다. 뚝 떨어진 수은주에 매서운 바람까지 덮치며 출근길 체감온도를 확 끌어내렸고, 밤새 눈이 내리며 쌓인 도로는 빙판으로 변해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지역 적설량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청주 15.7㎝, 괴산 13㎝, 진천 12.4㎝, 보은 11.5㎝, 제천 5㎝ 등이다. 충남에선 홍성 12.9㎝를 비롯해 예산·부여 12.0㎝, 논산 11.8㎝, 계룡·청양 11.5㎝, 서산 11.3㎝, 공주 10.0㎝, 아산 9.3㎝, 천안 9.0㎝, 당진·태안 8.5㎝, 보령 6.0㎝, 금산 5.5㎝, 서천 4.2㎝ 등의 눈이 쌓였다. 세종(금남)에는 12.7㎝, 대전에도 7.0㎝의 눈이 쌓였다.

중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되며 출근시간 청주의 기온이 영하 6.7도, 대전 영하 6.8도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폭설로 서천 군도 2호선(판교 신동∼비인 남당리 2.6㎞)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 충남도내 15개 시·군 시내버스도 계룡시를 제외하고 전체 1549개 노선 중 134개 구간이 결행됐다. 청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8시 10분 청주를 떠나 제주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951편 등 8편의 이륙이 15분~1시간 지연됐다.

10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이 눈이 덮여 있다.

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도로에선 크고 작은 눈길·빙판길 사고도 잇따랐다.

새벽 5시께 대전 서구 둔산지하차도 난간을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운전자 A씨 등 4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65%(면허정지)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새벽 1시 35분께 보은군 회인면 당진영덕고속도로(청주 방향)에서 화물차가 앞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했고, 새벽 0시 50분께는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 남이분기점 인근에서 25t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과 추돌했다. 새벽 0시51분께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버스와 승용차 등 7대가 추돌해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북경찰청에는 이날 새벽 0시~오전 9시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57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새벽 1시께는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에서 B(57)씨가 낙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12일 아침까지 충남에 5~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 중·남부에도 새벽시간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추가로 눈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파도 이어지겠다. 충북 전역과 대전,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서천, 보령, 태안을 제외한 충남 12개 시·군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제천 영하 17도, 괴산 16도, 충주·청양·계룡 영하 15도, 세종·단양 영하 14도, 대전·서산 영하 12도, 청주 영하 11도 등을 기록하겠다. 낮에도 영하 7도~영하 3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