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점 남아”… 제3기관 조사 요구

(제천=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29명의 목숨을 잃은 제천 스포츠센터와 관련해 11일 소방합동조사단이 소방대의 구조 소홀 등 실책을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의 화재 대응 과정에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며 국회를 비롯한 제3 기관의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29명이 희생된 원인과 관련,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청이 아닌 제3의 기관이나 국회 차원에서 폭넓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소방대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고 발표했지만 확인된 구조자들의 구조보다 더 우선하여 할 일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한 의문을 더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특히 열기와 짙은 연기로 구조대의 2층 진입이 어려웠다는 소방당국의 기존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유족들은 “우리가 확보한 사진을 살펴보면 비상구에 걸린 마크가 깨끗하다”며 “열기가 거셌다고 하는데 주변 흔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고 출동한 헬기가 불길을 더 키웠다는 주장 등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방대의 초동 대처 미흡 부분에 대해 경찰 수사를 촉구했으며 사건 당일 소방서장의 행적과 2층 외 다른 층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 조사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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