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물 일부 찢겨져... 고의 훼손 여부 등도 조사"

▲ 대전효문화진흥원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둔산경찰서가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난 대전효문화진흥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채용비리 의혹은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서류조작이 없었다면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는 해석이 많았다.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기소를 위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둔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중구 효문화진흥원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채용 관련 문서, 컴퓨터 하드 디스크, 직원 업무 수첩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등을 거쳐 참고인들의 진술과 대조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 압수물의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비리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날짜의 업무 수첩이 일부 찢겨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압수물이 훼손된 게 사실"이라며 "고의 훼손 여부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효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소환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효문화진흥원 직원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투서가 접수돼 수사를 벌여 왔다.

효문화진흥원은 1차 서류합격자 15명, 2차 논술시험 합격자 7명을 선발한 뒤 3차 면접심사를 통해 지난 8월 최종합격자 1명을 선발했다.

지역 유력사업가 자녀로 알려진 합격자는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심사에서 1위를 올라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결과 발표 후 합격자 아버지가 권선택 당시 대전시장 최측근 인사와 함께 진흥원장실을 찾아와 세 사람이 함께 식사한 사실이 드러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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