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RPC(미곡종합처리장) 공동 판매 시작, 제값받고 팔아주는 판매농협이 될 터”

김태종 본부장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이달 1일자로 충북 농협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김태종(54) 농협중앙회충북본부장.

김 본부장을 만나 향후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 내용과 새해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부터 새롭게 농협본부를 맡게 됐는데 취임 소감은.

“농협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충북농협 임직원들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결집해 농업인과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뢰받는 충북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새해 화두를 말씀해준다면.

“무사성사(無私成事)라는 말이 있다. 사사로움을 없애면 매사가 순조롭다는 뜻이다. 농협은 100% 민족자본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더욱 알차고 든든한 농협으로 거듭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충북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본부장 부임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RPC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해 준다면.

“현재 각 시군별로 브랜드를 통해 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RPC가 개별적 판매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전국 시군 어느 지역이나 동일한 형태다. 하지만 쌀값 하락시 시군별 경쟁이 발생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 마케팅을 하게된다면 가격이 턱없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이를 추진하기 위해 각 시군 RPC 담당자들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충북농협 사업계획은.

“올해는 지역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충북농협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제1의 과제로 삼겠다.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의 농협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금액이 1조9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당 186만원 정도의 소득을 높여준 셈이다. 이 추세라면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를위해 6차산업 활성화, 농산물 상생 마케팅, RPC 공동마케팅, 저탄소 농업육성 등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실익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하겠다.

또한 농협 본연의 판매사업을 강화해 올해 농축산물 판매 1조6000억 원을 달성하고 생산자조직육성, 농업생산비 절감, 새로운 소득작목을 발굴·육성하는 등 돈 버는 농업을 만들겠다.

또한 농업을 21세기의 유망산업으로 키워내 후계영농인력과 마을지도자를 육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촌의 기틀을 다져나가겠다.

쌀 재고 문제 해결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아침밥 먹기 운동, 수도권 통합 판촉행사 등 충북쌀 판매확대를 위해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며 국민들이 쌀 소비확대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관공서, 학교, 소비자단체 등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쳐 나가겠다.”

-충북농협은 그동안 지역과 많은 일을 해왔다. 올해 이와 관련 구상이 있다면.

“농업인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농협, 지역사회와 도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윤리경영으로 투명한 농협을 만들겠다.

특히 충북도청이 추진 중에 있는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일손 긴급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또한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등 농촌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도농교류 확대로 활력있는 충북농촌 건설에 앞장서겠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결혼 및 창업자금과 같은 각종 금융 및 사회·문화적 지원계획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귀농·귀촌인들에게 영농 및 각종 생활안정 지원활동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선 조합장들과 함께 고민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눔과 사회공헌활동 등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농협이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농협은 100% 민족자본으로 운영되는 토종 협동조합이다.

중앙회와 NH농협은행, 지역 농·축협은 외국자본이 단 1원도 없다.

농협이 존해함으로써 1년 동안 우리 국민경제에 24조원의 이익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자본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농협의 공익적 가치인 셈이다.

이제는 국민이 농업과 농촌을 생각할 때다. 지금까지 농민들은 5000만 국민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해왔다.

그 희생의 가치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달성을 목전에 두게 만들었다.

이제부터는 국민이 농협을 이용해 300만 농업인을 잘살게 하는 지원을 만들어 줘야 한다.”

-충북농협 조직운용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계통간 하나되는 충북농협을 만들겠다.

우리 농협의 근간은 농업인으로 만약 농업인이 없다면 충북농협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농업인을 농협의 주인으로 모시겠다.

아울러 농축협과 지역본부, 농축협과 농축협간 소통의 자리도 자주 마련하고 직원들 간에도 화합과 공감의 자리를 활성화해 범농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하나된 충북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려면 농산물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농업인들은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이전받고 연구해야 한다.

도민들은 우리나라 농산물이 수입 농산물보다 영양가나 맛 등 모든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농산물을 적극 애용해줬으면 한다.

또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자주 찾아 휴식과 함께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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