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롤러 선수 정진우, 스피드스케이팅서 금빛 질주
훈련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 2년 연속 빙상 금 획득

▲ 지난 13일 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열린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장한성 충북빙상연맹회장이 출전 선수단과 함께 파이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의 동계체전 첫 금메달이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훈련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충북 빙상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4일 충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초부 매스스타트에서 정진우(청주 풍광초)가 충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정진우는 풍광초 롤러스케이트 선수로 지난해 충남에서 열린 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롤러 우수 선수다. 이로써 정진우는 지난해 강혜원과 함께 동·하계체전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초부 매스스타트에서 충북에 첫 금을 안긴 정진우(청주 풍광초).

앞서 지난해에도 현역 롤러 선수인 강혜원(단양 단성중2)이 여중부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 빙상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강혜원의 금메달은 충북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동계체전 금메달이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은 여러 명이 함께 순위를 가르는 오픈레이스 방식으로 롤러 종목과 경기 방법이 매우 비슷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계체전 2연패에 도전한 강혜원은 이번 대회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도체육회는 지난 13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흥구 사무처장은 “도내 훈련장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단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충북 동계 종목 경기력 향상과 훈련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은 컬링 학생부(20~24일·진천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와 스키 알파인(17~19일·하이원리조트), 스노우보드(19일·피닉스평창 및 웰리힐리파크)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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