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부여군에 기증한 조선백자.

(부여=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자신이 수집한 조선백자 100여점을 충남 부여군에 기증한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유 교수는 전날 서울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 전시회에서 안희정 지사와 만나 유물 기증에 합의했다.

안 지사는 유 교수의 전시회에 참석해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지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증해줄 것을 제안했고, 유 교수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충남도는 전했다.

유 교수는 “조선백자가 가진 따뜻한 친숙감과 사랑스러운 정겨움을 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기증되는 백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100여점으로, 조선백자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백자병과 백자소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백자들은 오는 4월 부여문화관 전시실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이후 부여군에 기증될 예정이다.

한국 인문서 최초 밀리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 교수는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 영남대 교수와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2006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서울에 5일, 시골에 2일 거주하는 ‘5도 2촌’을 실천하며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유명인의 서화·탁본 등 미술작품 265점과 휴휴당 문고 3500권을 부여군에 기증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