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재홍 청주시 경제투자실장

(반재홍 청주시 경제투자실장) 주민들의 자율적인 통합으로 청주가 새로 태어난 지 4년이 되어간다. 본래 성정이 유순하고 내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 한 대세에 따르기 좋아하는 충청도의 선량한 기질이 옛 청주청원의 화학적 통합을 순조롭게 뿌리 내리도록 기름진 토질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 청주공항의 중국관광객 증가와 오송역의 놀라운 성장세, 사통팔달의 도로망들은 적시에 뿌려주는 비료와 같이 청주의 성장발전을 촉진해 주었다. 농사꾼과도 같은 주역인 시민들은 1년 농사를 짓듯이 각자 기업인, 근로자, 자영업자, 과학자, 교육자, 농업경영인, 행정공무원이라는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는 지역내 총생산 30조, 1인당 주민소득 3만2000불, 경제성장률 7.1%, 22조 남짓의 투자유치, 3000개가 넘는 제조기업의 가동이라는 놀라운 모습이 오늘 우리 청주시의 모습이다.

인구는 84만7000명으로 전국 시·군중에서 7번째이고, 재정은 2조5000억원의 규모로 성남시에 이어 전국 네 번째이다.

5년 후의 청주모습은 어떨 것인가 새해를 맞아 예측해보고 상상해 본다. 최근 역사학계의 이병철 박사가 쓴 ‘역사의 시작은 현재이다’라는 책을 읽은 적 있는 데, 미래의 시작도 바로 현재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의 청주 모습은 5년 후의 청주를 가늠해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5년 후인 2023년 1월경 청주시는 우선 새로운 시청사가 15층 이상의 높은 위용으로 우뚝 서서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청주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당당하게 서있다.

4개 구청별로는 신축된 상당·흥덕구청과 더불어 서원·청원구청별로 4000명 가까운 공무원들이 4조가 넘는 막대한 재정력을 가지고 읍·면의 자연부락단위의 농수로나 마을안길 포장을 모두 끝내고, 13개의 읍면지역을 고속으로 잇는 4차 우회도로가 이곳저곳에서 활발하게 개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당산성 지하를 연결하는 3차 우회도로는 이미 개통되어 환상의 링은 완성되었고 30분 생활권은 이미 정착되었다.

1200만평이 넘는 공단이 조성되어 4000개가 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를 계속적으로 창출하며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권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청주지역으로 취업을 선호하는 유턴현상이 지역신문기사에 하나의 트렌드로 소개될 정도가 된다.

청주지역의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는 세종시로 빨대처럼 빠져나간 인구를 다시 흡수하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면 오송역을 중심으로 한 오송지역이 바이오 산업단지내에 바이오헬스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의약기업들이 대부분 입주를 마치고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단지도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과 물가를 유지하며 새로운 생활권을 본격적으로 형성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청주산단내에는 아파트형 공장이 10개소 가까이 신축되어 명실공히 세계 4차산업혁명을 삼성반도체와 함께 주도하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화장품업계 1위를 바싹 추격한 LG생활건강과 전기차와 무인차 배터리 세계1위를 목전에 둔 LG화학 등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수백 개가 입주하여 거대한 경제공동체가 청주지역 경제를 선도한다.

그야말로 통합 당시의 비전대로 청원구와 흥덕구는 청주의 생산지역으로서 돈을 벌어오는 든든한 일터로 자리잡고 상당구는 힐링하고 가족들과 즐기는 ‘돈을 쓰기에 좋은’ 소비지역으로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이때쯤이면 동물원도 확장 이전하고, 공예촌과 미동산, 옥화리조트지역은 새로운 시민의 휴식지역으로 각광을 받으리라. 서원구도 교육과 유통, 쾌적한 거주단지가 어우러져 시민들이 집을 구한다면 서원구로 간다는 인식이 보편화된다.

무엇보다도 우리 공무원들은 2018년에 성공적인 개헌이 이루어진 덕분으로 지방분권에 따른 자치조직권을 바탕으로 본청조직은 모두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어 도청과 같은 수준의 직급체계를 갖추고, 필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빠져나간 자리를 이어받아 청주시내 최고의 엘리트조직다운 행정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새해 5년 후를 상상하는 즐거움은 우리에게 미래가 남아있고 든든한 젊은 세대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므로 그들에게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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