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미세먼지 농도 전국 최고 수준
청주 문화동 228㎍/㎥…서울 3배 달해
이번 주 찬바람에 미세먼지 축적 줄듯

▲ 청주시와 증평군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짙은 안개가 껴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래 주말까지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북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세종 131㎍/㎥, 대전 125㎍/㎥, 충남 109㎍/㎥ 등 대기환경기준(100㎍/㎥)을 웃돌았다. 특히 청주의 경우 오후 3시께 210㎍/㎥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천동은 255㎍/㎥까지 치솟았고, 복대동·문화동 239㎍/㎥ 등이었다.

초미세먼지 역시 마찬가지다.

충북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6㎍/㎥에 달했다. 서울 42㎍/㎥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대전은 73㎍/㎥, 충남 72㎍/㎥, 세종 80㎍/㎥ 등으로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특히 충북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청주시 문화동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228㎍/㎥까지 치솟는 등 도내 중·남부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 밤 11시를 기해 청주와 진천, 증평, 보은, 옥천, 영동에 발령됐던 미세먼지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이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오후 5시 주의보로 전환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중국 등 국외 유입과 더불어 대기정체로 인한 국내 발생 오염물질의 축적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 찬 공기가 위에서 내려오면 대기 확산이 잘 일어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세가 약해지고 중국 인근에서 발생한 약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정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시베리아 고기압의 약화로 바람이 힘을 잃으면서 한반도 인근에 머무는 공기를 밀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기정체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다시 득세하는 23일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3일 이후 전국의 수은주가 뚝 떨어질 전망이다.

22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 눈이 시작돼 밤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2~5㎝다. 충청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청주·대전 영하 1도 등 영하 5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6도로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3일부터는 영하권 기온에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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