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2~23일 밤새 소금 345t·염화칼슘 30t 뿌려
“눈도 안 왔는데…마구잡이식 제설제 살포 문제있어”
시, “비온 뒤 도로 얼어붙을까봐 소금 등 뿌리게 돼”

청주시가 도로 결빙을 예방하기 위해 22~23일 밤새 시내 주요도로 곳곳에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예산 낭비와 환경오염, 시민건강위협 논란이 일고 있다.(아래) 도로위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건조한 날씨에 마르면서 차량이 지날 때 마다 흙먼지(비산먼지)와 함께 날아오르고 있다.(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시가 지난 22~23일 밤새 도로위에 뿌린 제설제 때문에 예산낭비와 환경오염, 시민건강 위협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상당·청원·흥덕·서원 등 4개 구별 48개 노선에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제설장비 38대,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염화칼슘 30t과 염수용액 7만1500ℓ, 소금 345t을 뿌렸다.

이는 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23일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이뤄졌다.

하루 전 청주기상지청은 밤에 기온이 떨어지다 충북전역에 5㎜미만의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청주지역은 영하 12도 이하의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눈 대신 비가 왔다. 물론 23일 새벽 영하 15도 이상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비는 그치고 충북 곳에 따라 싸라기 눈 등 잔설이 내렸을 뿐이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들은 도로 곳곳이 지나치게 뿌려진 염화칼슘과 소금 등으로 새하얗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주동부우회도를 이용해 청주시 청원구 율량·사천동 소재 직장을 다니는 A(45)씨는 “도로 곳곳이 새하얗게 변해 있어 놀랐다”며 “눈이 많이 오지도 않았는데 염화칼슘을 왜 저렇게 많이 뿌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혈세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전시행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청주신봉사거리 인근 시영아파트에 사는 B(56)씨는 “요즘 미세먼지가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도로위에 염화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뿌려놔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차량이 지날 때마다 뿌옇게 먼지가 피어올라 숨쉬기가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롯데마트사거리 인근 주택가에 사는 C(여·59)씨는 “시가 지난번 내린 폭설 때 교통대란 지적을 받자 미리 겁을 먹고 ‘염화칼슘’ 아까운줄 모르고 마구 뿌려댄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평소 제설작업에 비해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진 것은 없다”며 “염화칼슘과 소금은 영하의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지 말라고 뿌리는 면도 있어 전날 밤 내린 비가 기온 하강과 함께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까봐 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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