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3 은1 동5…지난 대회보다 동1 더 획득
빈약한 선수층·시설부재 속 거둔 값진 성적

▲ 충북이 22일 막을 내린 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지난해보다 동메달 1개를 더한 금3 은1 동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1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스키 알파인에서 이현지(충북체육회)가 역주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이 99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값진 성적을 일궜다.

국내 최대 겨울 스포츠제전인 99회 전국 동계체전은 22일 컬링 학생부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는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로 인해 종전 시·도별 종합대회가 아닌 7개 참가종목별 협회(연맹)에서 직접 주최·주관하는 자체 대회(별도대회)로 서울과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원에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종목별 분산 개최됐다.

충북선수단은 동계종목의 선수층이 얇은 데다 도내에 마땅한 동계훈련 시설이 없어 타 시·도를 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충북선수단은 지난해 98회 대회(금3 은1 동4)보다 동메달 1개를 더해 금3 은1 동5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컬링에서 금1 은1을 따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자일반부 충북컬링연맹팀은 컬링 종목에서 체전 사상 처음으로 충북에 은메달을 안겼고, 시범종목으로 진행된 믹스더블(남녀 혼성경기) 일반부에선 홍준영-우효민(충북컬링연맹)이 유력한 우승후보 경기 대표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중학부와 고등부, 남자일반부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충북의 동계체전 효자종목인 스키 알파인에선 3개의 동메달을 일궈냈다. 지난해 무릎부상을 당했던 이현지(충북체육회)가 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의 첫발을 내딛었다. 남자초등부 김세현(산성초5)은 회전과 복합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스노보드 남중부 하프파이프에선 서경(진천중2)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빙상에서의 선전도 빛났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현직 롤러선수인 정진우(풍광초6)가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정진우는 지난해 강혜원(단성중1)에 이어 동·하계 체전 모두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도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피겨의 전병규(충북예고2)도 C조에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앞으로 충북 동계스포츠는 청주 실내빙상장 완공(2019년 6월 준공 예정)에 이어 선수 저변 확대와 연계육성 등에 힘입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부족한 선수층을 더욱 늘리고 우수 선수 육성·관리 등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동계스포츠의 현실상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준 선수단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동계스포츠 훈련여건 개선과 선수 육성 등 과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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