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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한반도기와 방어운전<김영이>
동양칼럼- 한반도기와 방어운전<김영이>
  • 김영이 편집상무
  • 승인 2018.01.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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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놓고 정치권에서 연일 공방이다. 어떡하면 남·북한 단일팀이라도 만들어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기대했었는데 지금은 정쟁의 이슈가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5개 종목, 선수 22명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종목에 최대 규모다.남·북한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북측 선수 12명을 엔트리에 추가해 35명으로 구성된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 남·북한은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러 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엔트리를 늘렸다. 다른 참가국들의 엔트리는 그대로 23명이다. 북측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하지만 경기에 뛸 선수는 3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남·북 단일팀은 1991년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의 단일팀에선 남측과 북측이 같은 수의 선수로 단일팀을 구성했다.그런데 남·북 선수단이 개·폐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심하다.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을 북한에 상납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깎아 내렸다고 했다. 심지어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 될 거라며 폄훼했다. 바른정당 역시 한반도기 입장은 원칙이 아닌 반칙이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북한이 인공기 드는 것도 반대한다고 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한국은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인공기를 들든 말든 알아서 선택하라’는 것보다 더 세게 나갔다. 안 대표 말대로라면 북한은 빈손으로 입장해야 한다.

남·북한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으로 평창올림픽이 남·북 화해무드의 씨앗이 되리라는 바람이지만 정작 정치권에선 남남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술 더 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이 부당하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어느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나 의원을 올림픽 위원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 와 수만 명이 동의를 했다. 이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평창올림픽에 어떻게 평양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냐. 반공주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철없고 철 지난 정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 태극기가 들어간다.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한반도기 반대는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한반도 평화증진에 대한 국가의 노력의무와 함께 남북단일팀 구성 합의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국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지결의안을 채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4년 10월 평창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니 정권이 바뀌었다고 올림픽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시도는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기라는 깃발이 상징하는 것은 평화와 통일이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해서 평화와 통일을 포기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기는 평화를 담보하는 최소한의 상징물이다. 한반도에서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전쟁이 일어나면 8000만 겨레만 불행해진다. 한반도의 평화가 왜 온 겨레의 숙원인 지 여기에 답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그러기 위해 북한의 참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북한 김정은의 전격적인 제의로 남·북 대화가 재개된 것은 다행이다. 대화가 돼야 물꼬가 트인다.

야당은 북한의 순수성을 의심하며 딴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적당한 남·북간 긴장관계 유지가 그들이 정치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국 정당들이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결코 한반도, 나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안된다. 정부도 당당하게 임해 북한에 저자세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

평창올림픽은 남·북 관계를 진정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앞만 보고 운전하지 말고 방어운전을 하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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