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40번…장종훈·송진우 코치 현역시절 35·21번 배정

▲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가 2018시즌 입을 유니폼. 이들은 올 시즌 ‘영구결번’됐던 현역 시절 등번호를 다시 달고 뛴다. <한화이글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한화이글스의 부활을 이끌 ‘레전드’ 감독·코치들이 현역 시절의 등번호를 달고 뛴다.

한화이글스는 25일 2018시즌 등번호를 확정 발표했다.

한화의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인 한용덕 감독은 전성기 지설 배번 40번을 달고 이번 시즌 팀을 이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35번, 송진우 투수코치는 21번으로 지정됐다. 35·21번은 23번(정민철)과 함께 한화의 영구결번됐던 등번호다.

한화이글스는 “이 같은 배번 결정은 과거 강팀 이미지를 재현한다는 구단과 현장의 공동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영구 결번이 갖는 의미와 구단의 기조 사이에서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취임 당시 임기 내 한화 이글스를 다시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구단은 한 감독의 초심을 응원하고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전성기 시절 배번인 40번을 배정했다. 40번은 윌린 로사리오가 2016~2017시즌 배정받은 번호였다. 앞서 한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 코치시절 사용하던 77번을 등번호로 달았다.

또 ‘영원한 이글스 레전드’인 장·송 두 코치에게도 영구결번인 35번과 21번을 다시 달도록 했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가 2018시즌 입을 유니폼이 라커룸에 걸려 있다.

국내 최초의 40홈런 시대를 연 장 코치는 한화 최초의 영구결번 주인공이고, 송 코치 역시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21년 간 선수생활을 하며 KBO 역대 최다승(210승)을 기록했다.

이들의 등번호를 결정할 때는 구단도 고민했으나 올 시즌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둘의 영구결번을 잠시 해제했다.

한화는 이 같은 시도가 코칭스태프에게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선수들에게는 해당 코칭스태프에 대한 존경심과 동기부여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감독은 “선수의 번호를 차지하는 것 같아 고민이 있었지만, 내게 매우 의미 있는 등번호를 고향팀에서 다시 달 수 있다는 것에 기쁨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들 사이의 배번을 받은 만큼 선수들과 더 가까워지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시절의 노력이 깃든 영구 결번을 다시 달게 된 레전드 코치들이 지도자로도 당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한 한화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오는 29일에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선수단 용품 지급식이 열린다. 한 감독과 코치들은 이날 새로운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준비 전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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