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선 청주목련로타리 클럽 회장

청주가로수길 옆으로 차창 밖 멀리 보이는 부모산 소나무 주변이 온통 하얗다.

지난 12일 청주목로타리 클럽의 올해 분기별 봉사 첫 번째 행사로 적십자충북자사에서 회원들이 직접 빵을 만들어 복대 카리타스 요양원과 영운동 소망요양원에 전달하고, 청주 카리타스 요양원과는 MOU 체결을 했다.

예정 봉사위원장 주관으로 참여 한 여러 회원들의 정성어린 마음과 손길은 요양원 어르신들의 간식으로 전달하기에 맛과 영양이 충분했다.

완성된 빵을 박스에 나눠 포장해 회원들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칠세라 조심해서 빵을 옮겨 우리들의 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청주 카리타스 요양원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운동을 마친 어르신들의 간식으로 선물할 수 있어 기뻤다. 복대 카리타스에 전달한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는 감사의 전화를 받아 더욱 뿌듯했다.

이러한 행복감이 바로 봉사라는 매개체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날의 봉사는 여러 회원들과 함께 나눔의 보람을 공유하는 행복하고 귀한 체험이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우린 지난 봉사가 준 감사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청주목련로타리 클럽은 2017년 4월 28일 21명의 회원으로 창립해 현재 27명 회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며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작년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30년만의 홍수로 많은 수해민의 아픔을 보았고,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주기 위해 우리는 주저함 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해를 입은 우리 클럽 회원의 사업처 복구에 다함께 힘을 보탰다.

회원들과 땀을 흘리며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의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를 통해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관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우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함에 회원들과 마음을 같이 했다.

온통 들판에는 누런 벼이삭이 익어가고 길가에 핀 빨간 맨드라미가 곱게 물들였던 작년 이른 가을, 옥산의 장애인 부부의 집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허름했다.

우린 이들 부부가 조금 더 깔끔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에 힘을 보탰다.

깨끗해 진 집안 환경만큼이나 우리들의 마음은 상쾌했고 우리가 해야 할 참봉사가 이런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봉사를 끝내고 돌아 올 때 장애인 부부의 배웅의 손짓이 마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에게 더 큰 기쁨을 준 행복한 날이었다.

우리 목련로타리클럽은 오는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네팔에서 국제봉사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회원들과의 첫 국외봉사라 가슴은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 차 있다.

올해도 우리 이웃에게 온정과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봉사를 차근차근 실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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